[치매, 국가책임제 본격시행②] 갑자기 냄새 못 맡는 노년층, 치매 의심해 볼만…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09/19 [10:05]

[치매, 국가책임제 본격시행②] 갑자기 냄새 못 맡는 노년층, 치매 의심해 볼만…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09/19 [10:05]

 [치매, 국가책임제 본격시행②] 갑자기 냄새 못 맡는 노년층, 치매 의심해 볼만…

 

-DGIST 뇌ㆍ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뇌 기능 이상 생기기 전

-후각 기능 먼저 이상 생긴다는 사실 규명해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노년층 중 갑자기 후각 기능이 떨어져 냄새를 못 맡는 경우가 있다면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후각 테스트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해 냈기 때문이다.

1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따르면 이 학교 뇌ㆍ인지과학전공의 문제일<사진 > 교수(후각융합연구센터장)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전 후각 기능이 이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최근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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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치매에 대한 근원적 치료법은 없으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 악화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시장에 출시된 일부 치료제도 치매의 직접적 치료보다 증세 완화 혹은 지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치료제는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야 효과를 나타내므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현해 뇌 안에 쌓이면서 뇌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가천대 의대의 서유헌ㆍ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 후각 기능 이상에 주목했다.

중추신경계인 뇌뿐 아니라 말초신경계인 후각 신경을 연구해 초기 후각 기능 이상이 뇌 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단계보다 훨씬 앞서 진행함을 확인했다. 치매 모델동물 행동 실험에서 뇌 기능 이상은 발병 후 14개월 만에, 후각 기능 이상은 그보다 빠른 6개월 만에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중추신경계 내부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말초신경계인 후각상피조직에서도 발현하는 것을 관찰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후각상피 속 후각신경세포에 치명적 영향을 끼쳐 후각 기능 상실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문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며 “베타아밀로이드가 초기 진단에 중요한 바이오 마커임을 밝혀 조기 진단법, 치료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DGIST 관계자도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시기를 앞당겨 치매 발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조기 스크리닝 기술 실용화 관련한 특허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셀 데스 앤드 디지즈(Cell Death & Diseas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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