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로 세상 떠난 문경 미라, 현대인에 당부하다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09/19 [10:07]

‘동맥경화’로 세상 떠난 문경 미라, 현대인에 당부하다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09/19 [10:07]

 ‘동맥경화’로 세상 떠난 문경 미라, 현대인에 당부하다

 

 

 

2010년 경북 문경에서 국군체육부대 아파트 건립공사 현장에서 1600년대 조선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미라가 발견됐다. 미라의 사망 당시 나이는 35~50세로 추정됐는데, 20~30대 초반일 때 엉덩이뼈 쪽 관절면에 나타나는 주름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삼았다.

이후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이 ‘CSI식’ 유전자분석으로 문경 미라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맥경화증과 관련된 유전자 중에서도 단일염기다형성(SNP)과 관련된 유전자를 조사했다. SNP는 사람에 따라 특정 부위의 DNA 염기서열이 변이된 것인데, 질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특정 SNP의 빈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다면 SNP를 질병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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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문경 미라에서 죽상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SNP 7개를 발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이들 변이 유전자가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등 흔히 지방이 혈관내에 쌓여 혈관내경이 좁아지고 굳는 것을 말한다. 동맥경화가 뇌혈관에서 발생하면 뇌졸중이, 심장혈관에 발생하면 심근경색증, 협심증이, 팔다리 혈관에 나타나면 말초혈관질환 등을 일으킨다.

동맥경화증을 이야기할 때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지질’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지질 중에서도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된 원인이 바로 육류,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과 함께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하면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처럼 탄수화물도 좋은 탄수화물과 나쁜 탄수화물로 나눠볼 수도 있다.

좋은 탄수화물은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것이고 나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혈당이 빨리 오르면 그만큼 혈당이 빨리 내려가고, 허기를 빨리 느끼게 되어 음식을 더 섭취하게 되고, 이것이 악순환되면서 몸속에 쌓인 탄수화물은 결국 지방으로 저장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문경 미라가 떡, 고기 등을 많이 먹는 식습관을 가졌을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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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의 종류에는 단순당과 복합당질이 있는데, 단맛이 나고 빠르게 소화흡수되는 포도당, 과당, 설탕 등 단순당의 섭취를 줄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설탕이 가미되는 과일주스, 탄산음료, 과자 등이나 꿀, 물엿 등의 사용을 줄여야 하며, 천천히 소화흡수되는 복합당질 중에서도 흰쌀과 같은 도정된 식품보다는 잡곡밥이나 현미밥처럼 섬유소가 많은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좋은 탄수화물: 과일(중간크기 사과를 기준으로 하루 1개 정도 분량), 채소, 콩류 등
- 나쁜 탄수화물: 흰쌀밥, 빵, 과자, 탄산음료 등

문경 미라가 현대인에게 당부하는 ‘식습관’

- 음료, 빵, 사탕, 초콜릿, 설탕, 물엿 등 단음식을 줄인다.
- 국수, 떡, 빵,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의 곡류 식품을 많이 먹지 않는다.
- 흰쌀밥 대신 잡곡밥, 현미밥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한다.
- 주스는 가급적 무가당 제품으로, 과일도 하루에 사과 한 개 정도로 많이 섭취하지 않는다.
- 술을 줄이고 과식하지 않는다.

동맥경화 관련 질문에서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대해 하이닥 영양상담 박수정 영양사는 “콜레스테롤 배출에 도움되는 펙틴이 풍부한 토마토, 콜레스테롤이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고 혈당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양배추,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혈액의 독성제거에 좋은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해조류를 추천한다”고 답했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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