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I. P' 모십니다… 중국 수준으로 아세안과 교역 확대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10 [10:27]

'V. I. P' 모십니다… 중국 수준으로 아세안과 교역 확대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10 [10:27]

 'V. I. P' 모십니다… 중국 수준으로 아세안과 교역 확대

 

[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

文대통령 新남방정책 발표

- 아세안과 2020년 2000억달러 교역

사람·평화·번영 '3P' 앞세워 한류·음식 등 소프트파워로 교류

중국·일본 물량 공세와 차별화

- 문재인·조코위 대통령 회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잠수함 등 방위산업 협력 지속, 교통·인프라에 19억달러 MOU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맺은 관계를 미·중·일·러 등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신(新)남방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방산(防産)과 도로 등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지금의 중국 수준인 20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인니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코위 대통령과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채택한 공동 성명에서 "한·인니 관계를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차세대 전투기, 잠수함 등 방산 분야와 관련해 "방산 분야 협력이 상호 신뢰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표상임을 재확인했다. 방산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핵 포기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2018년 방한을 요청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조선일보

우산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자카르타 대통령궁 정원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함께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흙을 뜰 때 조코위 대통령이 우산을 대신 들어줬고(왼쪽 사진) 조코위 대통령이 삽을 들자 문 대통령도 우산을 받쳐줬다(오른쪽 사진). 이날 문 대통령이 심은 나무는 침향 중 하나인 '가하루나무'였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날 총사업비 19억달러 규모의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도네시아에선 부디 교통부 장관 및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 밖에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은 산업 협력 MOU를, 강경화 외교장관은 보건·의료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신(新)남방 정책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아세안과 협력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남방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저의 목표"라며 "상품 교역 중심이었던 관계에서 기술과 문화·예술, 인적 교류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경제와 관련해 러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신북방 정책'과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 정책'을 구상해 왔다. '신남방 정책'에 대해 김현철 청와대 경제 보좌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기존 남방 정책과 달리 중·장기 전략을 갖고 물량 중심의 중국·일본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류와 음식 등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소프트 파워'로 교류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V.I.P.'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일과의 차별화 전략도 '사람(People), 평화(Peace), 상생 번영(Prosperity)'의 '3P'로 이름 지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자동차 산업으로, 한국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부품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이라는 야심 찬 비전을 추진하는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도 브리핑에서 현대차의 아세안 진출 계획을 설명하면서 "우리 차에 대한 세제 혜택 문제는 정부가 인도네시아에 요구해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CJ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양국 경제 협력 성과가 더 늘어나길 바라고, 우리 정부의 신남방 정책 구현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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