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 천년의 가을…속리산 법주사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14 [10:23]

천년의 시간, 천년의 가을…속리산 법주사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14 [10:23]

 천년의 시간, 천년의 가을…속리산 법주사

 

서울신문

보은에 위치한 법주사의 가을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국보급 문화재가 많아 방문객들이 오랜 시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輦·임금의 가마)이 소나무 가지에 걸리니 조심하라.”

세조(재위 1455~1468)는 조선의 제7대 왕이자 세종의 둘째 아들로서 흔히들 수양대군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더 깊게 남은 인물이다. 12살, 어린 조카인 단종(1441∼1457)이 즉위하자 가차없이 임금 자리를 자신에게 선양하게끔 한 것도 모자라 결국은 목숨마저 앗아간다.

그러하니 애당초 임금자리가 피비린내 속에서 만들어진 셈이었다. 세종의 적통 손자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이 되었으니 늘 민심은 흉흉했고, 사대부들은 늘상 헛기침 한 번씩 하면서 임금을 모셨기에 세조인들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이 때 바로 소나무 한 그루가 때마침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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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만든 청동미륵상을 2002년에 금 약 80㎏을 들여 전체를 개금하였다.


속리산 자락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도 임금을 알아보고 가지를 들어주는 충성 퍼포먼스를 하는데 어찌 사람이 하늘이 내린 임금을 몰라 볼 수 있는가? 전 세계 왕들의 이야기는 이렇듯 목적이 분명하다.

어찌되었던 간에 세조가 탄 가마는 소나무 가지를 피해 속리산 법주사(法住寺)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소나무는 덜컥 정이품의 품계를 받게 된다.

고양이가 역장이 되기도 하는 요새의 세상에서 보아도 재미있는 일화임은 분명하다. 정이품송이 아직 살아있는 속리산 법주사의 가을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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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는 미륵신앙의 중심자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보물 제 216호 마래여래의 좌상.


이보다 더 깊숙히 그리고 간단히 쓸쓸할 수 있으랴. 속리산 법주사 풍광의 묘미는 땅거미가 질 때라야 제 맛이다. 스산한 가을 어스름 저녁 빛, 천년 고찰에 스며들 때라야만 법주사는 가을을 방문객들에게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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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전에 제작된 우리 나라의 유일한 5층 목탑인 법주사 팔상전. 국보 55호다.


흘낏 보아도 결코 요사이 것들(?)과는 품새부터 달라 예사로울 수 없는 기운을 발하는 국보 55호, 5층 목탑 팔상전(捌相殿)은 법주사 가을 풍경의 주인처럼 우뚝 서 있다. 가을 나들이가 다행스러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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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기에 만들어진 쌍사자 석등으로 국보 5호다. 암수 한 쌍의 사자가 석등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법주사는 충청북도 보은군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절이기에 규모가 크다. 또한 이 곳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근대 이전에 만들어진 목탑인 팔상전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국보와 보물들도 많다.

시간을 살펴보면,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당나라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의신대사가 창건하였다. 이 때 의신대사가 백나귀에 불경을 싣고 왔기에 법주사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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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서 있는 정이품송. 천연기념물 103호로 현재 서쪽 가지가 부러진 상태로 남아 있다.


현재 법주사에는 국보 제 55호로 지정된 높이 22.7m의 5칸 정방형 5층 목탑인 팔상전을 비롯하여 2002년에 금 80㎏을 들여 전체를 개금한 높이 33m 금동미륵입상, 국보 5호인 통일신라시대의 쌍사자 석등, 국보 64호 석연지, 대웅보전, 당간지주 등 곳곳마다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불교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한다.

< 법주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유서깊은 고찰. 시간을 내어 가 보는 것도 추천!

2. 누구와 함께?

-가족 단위, 단체 모임 방문장소로도 괜찮다.

3. 가는 방법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 043)543-3615(8655)

-청주 속리산행버스(1시간 30분 소요) 첫차 06:40/막차 20:40/일일26회

4. 감탄하는 점은?

-국보급 문화재가 한 곳에 모여 있다. 가을 풍경.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방문객들이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팔상전, 쌍사자 석등, 석연지, 정이품송, 마애불.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경희식당’(543-7573), 돼지불고기 ‘용궁식당’(542-9288), 삼계탕 ‘복해가든’(543-0606), 생선구이 ‘보은정’(543-4445), 버섯전골 ‘코끼리 식당’(544-4567) /지역번호 043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beopjusa.org/ko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속리산국립공원, 정이품송, 보은 우당 고택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보급 문화재가 많이 남은 곳이어서 사찰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가을 경치가 세조로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곳. 매표소와 사찰 입구가 멀지 않아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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