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대 가능성 열려있어”…안철수-유승민 ‘중도 통합’ 타진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15 [06:31]

“선거연대 가능성 열려있어”…안철수-유승민 ‘중도 통합’ 타진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15 [06:31]

 “선거연대 가능성 열려있어”…안철수-유승민 ‘중도 통합’ 타진

 

안-유 회동 화기애애 20분
“정책연대·통합포럼 창구 삼아 내년 지방선거 연대 논의 공감”
호남 의원들 반발 만만찮아
박지원, 통합 아닌 입당 권유

한겨레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오른쪽)가 14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그 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아우,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지난 4월23일 5·9 대선 3차 텔레비전 토론회.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되고 싶다”(박지원)는 유세 발언에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햇볕정책’ 등을 거론하며 집요하게 문제삼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발끈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14일, 대선 후보에서 각각 40석과 11석 정당의 대표로 만난 두 사람은 “새로운 정치개혁의 파트너”(안철수), “안보, 경제, 민생, 정치개혁에 많은 부분 공감”(유승민) 등을 강조하며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날 오후 유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인사차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았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반겼다. 유 대표는 의미를 더 얹었다. 그는 “어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방문했을 때는 언론에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들, 당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열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공감을 했다. 특히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한다고 느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배석자를 두고 20분간 만난 데 이어 단둘이서 10분간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유 대표가 주로 말하고 안 대표는 듣는 쪽이었다고 한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조건으로 ‘호남 배제’를 언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의당 의원들의 오해를 풀어달라고 안 대표에게 말했다고 한다. 두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 간에 합의했던 ‘정책연대’와 양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국민통합포럼’을 기본 대화 창구로 삼아 통합 논의를 위한 접촉면을 넓혀가기로 했다. 회동을 마친 두 대표는 각자 기자들을 만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안철수), “안 대표에게 분명한 답을 못 드렸지만 선거연대 가능성은 당연히 열어놓고 있다. 국민의당의 의지나 구체적 방법 등은 앞으로 대화 과정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유승민)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두 대표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니 공식 창구 외에 비공식 채널을 통해 통합 논의를 진척시켜 나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승민 대표는 12월 중순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모두에게 열린 ‘중도보수 통합’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거부하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쩍 가까워지는 ‘안철수-유승민’을 바라보는 두 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대표를 향해 “와이에스(YS)식 3당 통합 제의를 국민의당에 안 해주시길 바란다. 국민의당 정체성과 뜻을 같이한다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국민의당 안에서 같이할 수 있다”고 했다. 통합이 아닌 ‘입당’을 권유한 셈이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도 “국민의당에서 내부 입장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야권공조 차원의 사안별 정책연대는 가능할 수 있어도 통합까지 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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