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사정권" 동해 NLL 인근 북상한 항모..갑판선 F/A-18 굉음내며 쉴 새 없이 출격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15 [06:46]

"평양 사정권" 동해 NLL 인근 북상한 항모..갑판선 F/A-18 굉음내며 쉴 새 없이 출격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15 [06:46]

 "평양 사정권" 동해 NLL 인근 북상한 항모..갑판선 F/A-18 굉음내며 쉴 새 없이 출격

 

美 레이건호 해상훈련 르포 / 20여분 새 항공기 11대 이착륙 / 울릉도 북쪽 74km 지점서 작전 /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 토마호크로 北 기지도 타격 가능

11∼14일 동해상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 사흘째인 13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함상. 축구장 3개 넓이의 위용을 자랑하는 갑판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에서 뿜어내는 매캐한 연기와 소음으로 가득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승조원이 손을 높이 추켜올리자 슈퍼호넷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갑판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쳤다. 앞서 취재진을 태운 C-2 그레이하운드 함재기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오산기지를 떠나 오후 1시 5분쯤 레이건호에 도착했다.
선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니미츠함(CVN-68), 로널드레이건함(CVN-76), 루즈벨트함(CVN-71), 두번째열 맨 왼쪽이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993), 맨 오른쪽이 세종대왕함(DDG-991). 해군 제공

갑판에 머무르는 20여분간 슈퍼호넷 전투기 9대,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2대 등 모두 11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항공기가 이륙할 때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바람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레이건호는 이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울릉도 동북방 동해상에서 훈련을 펼쳤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동해 NLL까지 북상한 것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널드 레이건호를 지휘하는 마크 달튼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장(준장)은 레이건호의 위치에 관한 질문에 답을 피했지만, 레이건호는 이날 동해 NLL 남쪽 50해리(약 92㎞), 울릉도 북쪽 40해리(74㎞) 지점에서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거리이면 북한 평양과 핵·미사일 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이 언제든 가능하다. 
레이건호 갑판의 항공기들. 국방부 공동취재단
항모 내부 비행갑판 통제소 지난 13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비행갑판 통제소에서 통제사가 위저보드 상황판으로 모형비행기를 이용해 현재 갑판 상황과 항공기 이착륙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동해 레이건호 함상=국방부 사진공동취재단

한 항모전단이 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300여발 정도로, 만약 세 항모전단이 1000여발의 토마호크를 퍼붓는다면 그게 어디든 그곳은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취재진의 시야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와 니미츠호(CVN 68)는 보이지 않았다. 이들 항모 3척은 지난 12일 서로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배치돼 기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대해 달튼 단장은 “우리(항모강습단)가 바로 옆에서 작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항모 1척에 탑재된) 약 70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려면 공중과 해상의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미국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을 때(2001년)나 이라크 침공(2003년), 이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2012년) 등에만 3개 이상의 항모전단을 한 지역에 가동했다. 한반도의 경우엔 1968년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 3개 항모전단을 전개했다. 1개 항모전단의 공군력은 웬만한 중소국가의 전력과 맞먹는다. 따라서 미국의 3개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한 이번 훈련은 유례가 없는 대규모 무력시위라고 할 수 있다. 언론 공개 역시 이런 기조하에 이뤄진 대북 경고메시지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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