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춘추관 '정무수석 사퇴' 입장표명 두고 신경전?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20 [08:39]

전병헌-춘추관 '정무수석 사퇴' 입장표명 두고 신경전?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20 [08:39]

 전병헌-춘추관 '정무수석 사퇴' 입장표명 두고 신경전?

 

아시아투데이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유용 연루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한주간(11월 13일~17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주요 뉴스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전병헌-춘추관 ‘정무수석 사퇴’ 입장표명 두고 신경전?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유용 연루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결국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날 오전 전 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고,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귀국 하루 전인 15일 청와대 기자단에 A4용지에 정리한 입장 표명문을 배포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이날 전 수석을 입장 표명문을 통해 “그동안 여러 억측보도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언제든지 나가서 소명할 준비가 돼 있고,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기대한다”며 “한편으론 사실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 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다소 강한 톤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 같은 전 수석의 갑작스런 입장 표명에 청와대(춘추관) 측은 즉각 기자들에게 해명성 문자를 보내며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이날 입장문은 전 수석 개인이 개별적으로 (기자들과)접촉해 배포한 것으로 춘추관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입장문은) 대변인실이나 춘추관을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낸 것”이라며 “비서실장 등과 (자신의 진로 문제와 관련해) 협의는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입장문 표명을 협의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한 입장 표명이 단독행위였는지 협의결과에 따른 것인지 당사자가 밝히지 않는 한 알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더욱이 16일 춘추관 측이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전 수석은 미리 준비한 사의표명문만 읽었을 뿐 기자들의 질문은 일체 받지 않고 퇴장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이날 전 수석이 “e스포츠와 게임을 지원 육성하는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 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부분에서 행간을 읽어야 할 듯 싶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굳은 표정을 보이며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일복’ 터진 문재인 대통령 …포항지진에 귀국하자마자 긴급수보회의 소집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7박8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3개국을 국빈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이 기간 중 개최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중간중간 빼곡히 들어찬 싱가포르·러시아 등 개별 국가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소화하는 등 시쳇말로 ‘빡센’ 일정이었습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만큼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및 리커창 총리와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 개선을 공식화하고 실질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성과로는 북핵 대응방안과 관련해 아세안은 물론 중국·미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과도 평화적 해결을 바탕으로 한 공조를 강화키로 한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만만찮은 일정을 소화하고 성과도 괜찮았던 순방길이었던 만큼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올랐어야 할 귀국길이었지만, 국내 상황은 이를 허락치 않았습니다. 한국에 도착하기 2시간여 전인 오후 2시 30분쯤 경북 포항시 북쪽 지역에서 진도 5.4의 역대 두 번째 규모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서 위성전화를 통해 국가위기관리센터장으로부터 포항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즉각 수석·보좌관회의 소집을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청와대로 달려가 1시간 20분여에 걸쳐 회의를 주재했고, 이 자리에서 국민 피해 및 원자력발전소 안전 상황 등을 보고받고 관련 대책마련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전격적인 일주일 연기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되, 특히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수능시험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첫 사례라고 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직 예고된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 일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은 시기가 언제든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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