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 가계빚 1400兆 처음 넘어서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23 [09:48]

금리 오르는데… 가계빚 1400兆 처음 넘어서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23 [09:48]

 금리 오르는데… 가계빚 1400兆 처음 넘어서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 신용 잔액이 직전 분기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한 14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가계 신용은 가계 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리는 가계 대출과 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뒤 아직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판매 신용으로 구성된다.

가계 부채는 작년 3~4분기에 전 분기보다 각각 3% 이상 늘어나며 급증세를 보이다가 작년 말부터 정부가 가계 대출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가계 부채 증가율은 직전 분기의 3분의 1 수준인 1.2%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전 분기 대비 2.1%, 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3분기에 가계 부채가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주택 담보대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주택 담보대출은 지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6000억원, 2분기에 6조3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엔 증가액이 8조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분기에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2~3분기에 새로 완공된 주택에 입주하는 물량이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전체적으로 주택 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신용 대출을 비롯한 기타 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3분기의 기타 대출 증가액은 7조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말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인터넷 전문 은행을 중심으로 신용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의 가계 대출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작은 4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판매 신용도 전 분기보다 3조원이 늘어나 증가 폭이 컸다.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이나 여행 비용 등의 결제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