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초강세'에 수출기업 긴장… 車·조선 '빨간불'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23 [09:49]

'원화 초강세'에 수출기업 긴장… 車·조선 '빨간불'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23 [09:49]

 '원화 초강세'에 수출기업 긴장… 車·조선 '빨간불'

 

 

[2년6개월 만에 원/달러 '1090원' 깨져… "단기 영향 적지만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

머니투데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1포인트 오른 2,540.51을, 코스닥 지수는 8.48 포인트 내린 780.90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6.7원 내린 1,089.1원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최근 초강세를 보이면서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단기적 환율 변동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업계는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달러화 외에 결제 통화 다변화와 현지 생산 확대 등을 통해 환율 하락 움직임에 긴밀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수출 비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원화 강세가 반갑지 않다. 대금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당 얻을 수 있는 원화가 그만큼 적어지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시황이 좋을 땐 조선사들이 발주처에 원화강세를 이유로 선가를 인상할 수 있었지만, 일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마저 여의치 않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재료 수입 비중이 커 환율 하락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철광석 등 철강 원재료 수입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 하락이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엔 철강제품 가격에 대한 인하 요구에 이익 증가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정유화학 업계는 원화가치 상승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다. 원료의 대부분을 가져오는 동시에 제품 70% 가량을 수출하는 구조상 원료 구입 비용 절감과 수출 부문 수익 저하 효과가 서로 상쇄된다는 것이 업계 대체적 반응이다.

전자업계도 환율의 단기적인 변동이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외 현지생산 기지 구축 등 평소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며 "결제 통화(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가 모두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환위험 최소화를 위해 수출입 등 경상거래 및 자금거래 시 현지통화로 거래하거나 입금 및 지출 통화를 일치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7원 내린 1089.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1090원선'이 깨진 것은 2015년 5월19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