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살인자’ 일산화탄소 주의보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1/24 [11:22]

‘소리 없는 살인자’ 일산화탄소 주의보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1/24 [11:22]

 ‘소리 없는 살인자’ 일산화탄소 주의보

 

 

2016년 3월 9일 오후 4시쯤 강원 평창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교사 A씨는 연락 없이 무단결석한 학생 집을 방문했으나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사 결과 피해자의 혈액과 실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일산화탄소(CO) 농도가 측정됐다. 가스보일러 배기관을 닫는 마개는 이탈된 상태였다. 집 내부로 통하는 베란다에는 작은 틈새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쪽으로 유해가스가 들어와 일가족을 사망케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신문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12~2016년 26건의 가스보일러 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61명을 포함하면 사상자는 총 79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있었다. 일산화탄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농도(ppm)별로 다르다. 1600ppm이 넘어가면 노출된 지 20분 만에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나며 2시간 이후엔 사망한다. 농도가 짙으면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급격히 줄어든다.

2015년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에서 사용하는 난방의 84%는 개별난방이었다. 이 중 도시가스 보일러를 쓰는 가구가 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년간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26건) 가운데 배기관 이탈 등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69%(18건)로 가장 많았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보일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을 공개하며 꼼꼼한 점검을 당부했다. 가스보일러실은 유해가스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항상 환기하고 배기관이 빠지거나 찌그러지진 않았는지 확인한다. 보일러 가동 시 소음, 진동, 냄새가 평소와 다르진 않은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상이 생기면 전문가에게 점검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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