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회사채 만기 폭탄…금융시장 흔들리나
이예슬 기자 | 입력 : 2013/02/14 [21:42]
40조 회사채 만기 폭탄…금융시장 흔들리나
이예슬 기자 =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하는 가운데 비우량기업에서 시작된 리스크가 전체 자금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고서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사상 최대, 비우량 기업發 자금 불안 대비해야'를 통해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해 기업 부실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공=LG경제연구소) ashley85@newsis.com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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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슬 기자 =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비우량기업에서 시작된 리스크가 전체 자금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4일 발표한 보고서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사상 최대, 비우량 기업發 자금 불안 대비해야'를 통해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해 기업 부실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비우량기업의 회사채수익률은 여타 시중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반면 우량기업의 회사채수익률은 낮아졌다.
지난해 8월 하순 5.31%포인트까지 줄어들었던 비우량-우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과 올 초 빠르게 확대돼 2월 초에는 5.6%포인트까지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비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은행 대출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다는 점.
주식시장도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자금조달 활로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최근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비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을 감안할 경우 비우량기업들은 회사채시장 내에서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발행 및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실기업 또는 업종의 신용 위험이 금융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우선 감독 당국의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상 징후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 차입금 뿐 아니라 회사채, 기업어음 등 시장성 차입금 동향까지 포괄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것.
주채권은행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부실기업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초기에 보다 긴밀한 사전 공조와 협의를 통해 금융시장 전반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조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채권·자금시장 안정 대책의 운영 방침을 명확히 하고 실행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점도 주장했다. 회사채신속인수제도, 채권안정펀드 등 과거 시행됐던 채권시장 안정화 장치의 시행도 검토할 것도 제안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기업 신용평가를 강화해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며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적정하게 결정하고 신용등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향상돼야 금융거래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불필요한 시장 불안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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