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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권성동-최명희.. 피말리는 한국당의 당협위원장 전쟁
 
국민정책평가신문   기사입력  2017/12/15 [09:43]

 '으르렁' 권성동-최명희.. 피말리는 한국당의 당협위원장 전쟁

 

 

"니가 가라, 강원도지사".. 지방선거 공천 영향력 당협위원장 자리 놓고 갈등

 

▲ 최명희 시장과 권성동 국회의원 지난 10월 28일 강릉시가 동계올림픽 G-100일 기념하는 한복퍼레이드 행사를 여는 자리에 참석한 최명희 강릉시장(왼쪽)과 권성동 국회의원(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갈등 관계가 얼굴 표정에 잘 나타나 있다.
 
"선거가 6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도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같은 당 소속이면서 양쪽으로 줄서기를 하며 서로를 죽이려고 하고 있으니 완전히 '깜깜이 선거'다. 이러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 후보들은 전멸할 수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강릉시 당원협의회 소속 출마 예상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다.

원외 위원장 측 "당이 어려울 때 지킨 사람들, '무능' 낙인 찍어 쫓아내서야"

당원협의회 위원장(당협위원장) 교체를 결정하는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지역마다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바른정당으로 탈당했다가 도로 복당한 현역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복귀'가 갈등의 핵심이다.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탈당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은 대부분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으로 교체됐다. '어려울 때 당을 지켰다'는 현 당협위원장들과 '그래도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라는 복당파 의원들의 기싸움인 셈이다.

강릉도 예외가 아니다. 강릉의 권성동(57, 3선) 국회의원과 최명희(62, 3선) 강릉시장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6개월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 역시 양 측으로 갈려져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 내 출마 예상자들 사이에서 "이러다 양 쪽 다 죽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당 강릉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원외인 최명희 현 강릉시장이 맡고 있다. 최 시장은 탄핵 정국인 지난해 12월 말 당시 당협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 기초·광역 의원 모두를 데리고 바른정당으로 입당하자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5월 권 의원이 복당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권성동 의원에게는 지역 내 장악력 회복을 위해 '당협위원장' 자리 복귀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하지만 '3선 제한'으로 내년 6월 퇴임하는 최명희 강릉시장 역시 순순히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수는 없었다. 최 시장은 2020년 '국회의원' 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최 시장은 탄핵 정국 전까지만 해도 강원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고 중도 사퇴까지 준비했다. 아무리 최 시장이라도 3선 중진 권성동 의원과 국회의원 경쟁을 벌이기에는 버겁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더구나 강릉 당협위원장 자리는 현역인 권 의원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온 터였다.

때문에 최 시장은 강원도지사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런데 '권 의원의 탈당'이라는 뜻밖에 국면이 왔다. 이를 계기로 최 시장은 원외 강릉시 당협위원장직을 맡아 권 의원 측근을 배제하고 조직 장악에 나섰다. 권성동 측 현역 시의원이 맡았던 지역별 '당협운영위원'을 전면 물갈이한 것이다. 이때부터 최 시장은 국회의원 출마를 계획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권 의원이 지난 5월 동반 탈당했던 현역 기초·광역 의원과 일반 당원들을 데리고 복당하자 상황은 복잡해졌다. 강릉시당에 두 개의 계파가 만들어진 것이다. 당원은 물론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도 나눠져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나갔다.

권성동 vs 최명희 "니가 가라, 도지사"

언뜻 보면 최 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듯했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권성동 의원에게 강원도지사 출마를 권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의원은 이를 '밀어내기'로 보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고지'인 안방 무대를 넘겨주고 불모지인 도지사 선거에 나가라는 것은 일종의 '유배'라는 것이다.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3선을 노리는 현 최문순 도지사와 이광재 전 지사의 출마설, 낮은 당 지지율 등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만에 하나 공천 경쟁에서 탈락하면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야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지난 7월 3일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뒤집혔다. 홍 대표는 복당파를 견제하던 '친박 척결'을 내걸었고 바른정당 의원들을 추가 입당 시켰다.

이어 홍 대표는 지역 당협위원장 '30% 물갈이론'을 언급했다. 이는 복당파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홍 대표는 지난 11월 울산을 방문, 울주군당협위원장 자리 갈등에 대해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것이 정치적 관례"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연이은 홍 대표의 지원 사격에 복당파 의원들은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이후 강릉 정가에는 현역 권성동 의원이 당협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당협위원장 교체설에 최명희 '도지사 불출마 선언'으로 배수진

최명희 시장도 반격에 나섰다. 11월 13일 최 시장은 "도지사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명희 시장=강원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로 만드려는 권 의원 측에 대한 반발 성격이 강했다.

지역 내 자유한국당 내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명희 시장이 2020년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도지사 불출마 선언한 것이 그런 것(국회의원 출마)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권성동-최명희,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강릉 정가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도 이미 소문 나 있다. 지역 행사에서 만나도 서로 눈길도 주지 않고 마주치지 않게 불참하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 관변단체장 A씨는 "최 시장과 권 의원은 그냥 보기만 해도 사이가 안 좋다는 티가 한눈에 난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강릉시 당원협의회 정화활동 최명희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대비와 침체된 지역 당세를 회복하고 당원들의 결속을 강화시키자는 차원에서 매달 “시민 속으로” 행사를 개최한다고 선언하고 첫 번 째 행사로 지난 7월 29일 경포해변 일대에서 해변정화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명희 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만 참석했으며 권성동 의원 계인 현역 기초 광역 의원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이러한 갈등은 당 행사에서도 드러난다. 최명희 시장은 7월 29일 경포해변 일대에서 당원 결속 강화를 위해 '시민 속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자유한국당 현역 시의원 12명 중 단 1명, 박건영 의원이 참여했다. 도 의원은 심영섭·오세봉 의원 2명이 함께 했다. 친 권성동 인사들은 모두 불참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이런 행사를 하면 현역 의원들에게 사전에 전달하고 알려야 하는데 모두 배제된 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 시장은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에게 '출마 의향서'를 내라고 했다. 하지만 권성동 의원 측 인사들은 "우리 당이 언제부터 출마 의향서를 받았냐, 이것은 줄 세우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며 응하지 않았다.

최명희 시장 측은 이번 당무감사 결과를 낙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당이 어려울 때 지켜왔는데 내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대표가 이번 당무감사에 대해 "무능한 당협위원장들을 박탈하기 위함"이라면서 현역 의원 중심으로 당협위원장을 꾸릴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 6일 "우리 지구당 조직을 점검해 보니, 30% 이상이 아무런 조직도 없이 핸드폰 하나로 지구당을 유지하는 소위 핸드폰 위원장"이라며 "핸드폰 위원장으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할 수 없다"고 현역 의원들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최 시장은 지난 달 말 당원협의회에서 "당협위원장이 권성동 국회의원으로 교체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서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까지 탈당이나 특별한 독자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최 시장은 "공천과정이 투명하지 않을 경우에는 필요한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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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5 [09:43]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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