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떠안고 사회생활 첫발 내딛는 20대 상환 부담 어쩌나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12/30 [08:53]

빚 떠안고 사회생활 첫발 내딛는 20대 상환 부담 어쩌나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12/30 [08:53]

 빚 떠안고 사회생활 첫발 내딛는 20대 상환 부담 어쩌나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무리하게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며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는데만 급급했습니다. 이같은 영향으로 인해 집값은 작년과 올해 초 급등세를 보였고, 전·월세도 치솟아 서민들은 주거난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때 일부 20대가 빚을 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gap) 투자'를 했습니다. 물론 이는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는 이들이며, 대부분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큰 빚을 떠안아야만 했습니다.

진짜 어려운 시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많이 오르긴 어렵지만, 금리 상승기를 맞아 20대 가구주의 빚 부담은 급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20대가 대부분인 '30세 미만' 가구주 부채가 작년 대비 42% 가량 늘어난 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입니다. 이에 반해 30대 미만 가구주의 올해 평균 소득은 3279만원으로, 작년보다 0.4%(13만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30대 미만 가구주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소득 증가는 미미한 데 거주비와 생활비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소득 수준과 부채 상환능력은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


우리나라의 가구당 부채가 7000만원대로 진입한 가운데, 청년층의 부채는 4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022만원이다.

1년 전 조사 때의 6719만원보다 4.5% 늘어난 규모다. 7022만원 중 금융부채가 4998만원, 임대보증금이 2024만원이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056만원, 신용대출 776만원, 카드대출 56만원 등이다.

부채 보유 가구 비중은 63.2%다.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줄었다. 1000만∼3000만원 보유 가구(18.4%), 1000만원 미만(17.5%), 1억1000만∼2억원(13.3%) 순이다. 3억원 넘는 가구도 8.3%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의 평균 부채가 85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8524만원, 30대 6872만원, 60세 이상 5165만원, 30세 미만 2385만원이다.

◆청년층 부채 42% 급증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30세 미만이 41.9%로 가장 높았다. 10~20대 가구 빚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681만원이었다.

30대의 부채 증가율(16.1%)이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이 1.8∼5.1%의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소득분위별로는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6002만원, 4분위 8434만원, 3분위 5720만원, 2분위 3586만원, 1분위 1365만원이다. 증가율은 2분위(8.4%), 4분위(8.1%), 1분위(6.3%), 3분위(6.0%), 5분위(1.3%) 순이다.

△자영업자 가구 1억87만원(3.7% 증가) △상용근로자 가구 8062만원(5.1% 증가) △임시·일용근로자 가구 2815만원(4.4% 증가)이다.

세계일보


금융부채나 원리금 상환액을 처분가능소득과 비교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20∼30대는 지난해보다 급격하게 악화됐다.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전체 가구가 121.4%로, 지난해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부채가 5.9% 늘어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2.4% 늘어난 데 그친 결과다.

◆소득 25% 대출, 원금·이자 갚는 데 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33.1%로 가장 높았고, 30세 미만은 79.6%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30세 미만에서 이 비율이 가장 많이(23.2%포인트) 상승했다. 30대(127.1%)가 12.6%포인트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소득분위별로는 4분위(11.4%포인트)에 이어 최하위층인 1분위(10.8%포인트)의 비율이 높게 올랐다.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대비 상승 폭이 2.0%포인트에 그쳤지만, 금융부채가 처분가능소득의 166.8%에 달해 상용근로자(107.8%)나 임시·일용직(79.3%)보다 훨씬 높았다.

세계일보


전체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은 처분가능소득의 25.0%로 나타났다. 쓸 수 있는 돈의 25%는 금융부채의 원금·이자를 갚는 데 쓰는 셈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처분가능소득이 2.4% 증가에 그쳤지만, 저금리 현상 등으로 원리금 상환액은 3.8% 줄었기 때문이다. 이 비율은 30세 미만(0.9%포인트 상승)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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