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 등떠밀린' 與野..피행 하루만에 국회 일정 재개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2/09 [11:02]

'비난 여론 등떠밀린' 與野..피행 하루만에 국회 일정 재개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2/09 [11:02]

 '비난 여론 등떠밀린' 與野..피행 하루만에 국회 일정 재개

 

 

 

9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열어

한국당, 8일 오후 "상임위 보이콧 아냐" 입장 번복

민주, 9일 "법사위 참여하겠다"..12일 개최 요구

이데일리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고용정책에 관해 질의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한국당 의원 중 조경태 위원장과 최교일 의원이 회의에 참석해 기획재정위원회가 정상 개회됐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권선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계기로 의사일정을 파행시켜온 여야가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에 떠밀려 강경한 입장을 선회하고 국회 일정을 재개키로 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예정된 시간인 9시 30분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경태 위원장의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7일 저녁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지 이틀만에 국회 의사일정이 재개된 것이다. 전날인 8일에는 예정돼 있던 상임위 회의가 모두 열리지 않았다.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권 법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법사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던 여당 역시 법사위 참여로 입장을 바꿨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사위를 월요일(12일)에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며 “민생을 먼저 챙기는 국회를 만들 것을 한국당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가 국회 일정을 재개키로 한 것은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에 거셌기 때문이다.

국회 일정이 전면 파행된 8일 내내 민주당과 한국당은 하루 종일 서로를 향해 “민생을 외면하고 정치 공세를 위해 국회를 피행시켰다”는 판박이 비판을 쏟아냈다. 서로 ‘네탓’만 한 것이다.

먼저 입장이 바뀐 것은 한국당이다. 오전 상임위 일정에 모두 불참한 한국당은 갑자기 오후 “상임위 보이콧을 한 적이 없다”며 “상임위별 업무보고 등의 운영은 상임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오전 내내 법사위 참여 거부를 한 민주당보다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에 국회 파행의 책임을 묻는 여론의 비판이 쏟아진 것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한국당이 사실상 ‘보이콧 철회’를 선언한 상황에 혼자만 법사위 거부를 지속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오늘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다는 점도 여야가 국회 피행을 지속하는데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올림픽을 이념적 대립의 도구로 삼지 않고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성공 개최와 올림픽 정신 구현을 위한 특별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그후에도 여야는 공방을 멈추지 않았고 심지어 한국당은 그날 저녁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기까지 하면서 여야 모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국회 파행은 여야 모두 명분과 실리면에서 뭔가를 얻기 쉽지 않은 한계를 갖고 있다”며 “여야 모두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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