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얼음 결정체 ‘눈’… 비로 쓰는 雪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8/02/11 [10:05]

하얀 얼음 결정체 ‘눈’… 비로 쓰는 雪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8/02/11 [10:05]

 

하얀 얼음 결정체 ‘눈’… 비로 쓰는 雪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하얀 얼음 결정체 ‘눈’… 비로 쓰는 雪 기사의 사진
첫사랑의 향기가 날 듯한, 교통을 엉망으로 만드는, 전방 제설작업의 원흉이던, 대기 중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내리는 하얀 얼음 결정체. ‘용비어천가’에도 나오는 ‘눈’입니다. 얼굴의 눈은 짧게, 이 눈은 좀 길게 발음합니다.

雪(설). 눈이지요. 雪은 원래 雨(비 우) 밑에 彗(비 혜)가 붙은 글자였습니다. 彗는 방 같은 데를 쓰는 비. 하늘에서 뭔가가 내리면 비로 쓰는 것, 눈이라 하겠습니다. 비로 깨끗이 청소를 하면 마음이 맑고 밝아지지요. 彗는 밝은 빛의 꼬리를 달고 직선으로 가는 혜성(彗星)에도 들었습니다. 마음이 깨끗해지면 지혜(慧)로워지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육이오 때 흥남철수. 영화 ‘국제시장’에도 보이는 흥남부두의 생지옥이라니. 그 흥남 아래 원산을 떠난 배가 이쪽으로 왔는데, 여러 생각이 듭니다.

눈보라의 ‘보라’는 잘게 부스러지거나 한꺼번에 많이 가루처럼 흩어지는 눈이나 물 같은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물이 쏟아져 바위에 부딪치며 생긴 무지갯빛 보라가 참 예쁘네.” 눈보라, 물보라처럼 씁니다.

아름다운 평창에서 축제가 시작됐지요. 쇼트트랙 같은 빙상(氷上), 스키 같은 설상(雪上) 경기가 열립니다. 氷雪은 얼음과 눈인데, 깨끗한 마음씨를 비유하기도 하지요. 氷雪 같은 가슴으로 착한 경쟁에 나설 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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