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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3남 김홍걸 "대북 특사 임종석 아니면 이낙연 정도 돼야 할 것"
 
서정태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11:46]

 DJ 3남 김홍걸 "대북 특사 임종석 아니면 이낙연 정도 돼야 할 것"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 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2일 “북한이 김여정 특사를 보냈으니 우리가 대북 특사단을 보낸다면 단장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이낙연 국무총리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여동생을 특사로 보냈기 때문에 한국도 최고 실세로 ‘급’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장은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김정은-김여정 관계에 상응할만한 대표성이 있고 이 총리도 내각 수반으로 상징성이 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은 북한의 문 대통령 방북 요청으로 대북 특사 파견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속에서 나온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김여정이 김정은 친서를 갖고 올 경우 우리가 특사를 보내 친서에 대한 입장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 “대북 특사 보낸다면 3월 내 일찍 보내는 게 좋을 것”

김 의장은 대북 특사 파견 시점과 관련해선 “가급적 3월 내로 일찍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마련된 남북 대화 모멘텀이 약화되기 전에 서두를 필요가 있다”면서다. 북한이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은 평창 올림픽 이후인 3월 25일까지 일단 연기된 상황이다.

김 의장은 “미국의 대북 강경 일변도 기조 속에서 원칙적으로 남북 접촉이 신중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호기에 성과를 못 내면 국면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를 내야 하는 딜레마 속에 문재인 정부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대북 특사론은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기 위한 목적에서 제기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정부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봐가며 적절한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 “워커힐 오찬 때 김여정이 이희호 여사 안부 물어”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가운데)가 주재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오찬을 마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화면상 이 총리 오른쪽)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총리 왼쪽) 일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초 대북 특사 후보로 거론됐다가 지난해 12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된 그는 이른 시일 내 방북 계획이 있다고 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이 총리가 주재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환송 오찬에 참석한 김 의장은 “김여정이 ‘(김 의장 관련) 말씀은 많이 들었다. 다음 번에는 평양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저도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김 의장 모친 이희호 여사의 안부도 물었다고 한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방한한 북한 조문단이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 도착할 당시 모습.         

 

 
김 의장의 부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다. 김 의장은 또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방한한 북한 조문단을 맞이했고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때 조문차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 경험도 있다. 김 의장은 “북한이 수용한다면 3월 초 방북해 인도적 교류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1박 2일 일정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오른쪽 네째)과 이희호 여사(오른쪽 둘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오른쪽)이 서울 삼청각에서 류우익 당시 통일부장관(왼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 의장은 또 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전제조건과 관련해 “미국이 동의할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내의 대화 국면 반대 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 내 대화파ㆍ온건파에 최대한 힘이 실릴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미뤄진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의 규모가 자연스럽게 축소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미 정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북한이 이 신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남북 대화 무드는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비핵화 전제 대화론에 “논에 모심기 단계…쌀밥 벌써 찾아서야”

김 의장은 “북한의 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은 이적행위”라는 자유한국당 등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제 막 논에 모심기를 했는데 쌀밥이 못 나오면 올해 농사 망치는 것이라고 험담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는 대화의 ‘목표’가 돼야지 ‘전제’로 삼는다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은 따로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9일 평창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과 대면도 않고 자리를 뜬 일도 미국의 불편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펜스 부통령의 ‘외면’과 관련해 김 의장은 “미국의 국격과 수준을 떨어뜨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상대 편을 그런 식으로 외면한 건 최근 몇 십년 내 미국 외교사에서 전례가 없었던 유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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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12 [11:46]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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