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자 물가 들썩...그나마 환율 덕에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2/13 [09:28]

유가 오르자 물가 들썩...그나마 환율 덕에

김웅진 | 입력 : 2018/02/13 [09:28]

두바이유 7.5%↑, 수입물가 0.7%↑

 


석달만에 상승...원/달러 1.8%↓그쳐


연초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반면 원유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수출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지수는 82.96으로,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0월(0.6%) 이후 3개월 만이다.

헤럴드경제


이처럼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은 같은 기간 원유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 12월 평균 원유가격은 배럴당 61.61달러였지만, 1월에는 66.20달러로 7.5%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에 환율은 달러당 1085.78원에서 1066.70원으로 1.8% 하락하는데 그쳤다. 환율이 하락했지만, 하락분 이상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 도입단가가 5.6% 올라 상승폭이 컸으며, 유연탄 6.5%, 제트유 5.6% 등 주로 원자재나 석유류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모니터용 LCD나 산업용 로봇은 각각 2.4% 하락했으며, 컴퓨터기억장치도 2.7%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84.27로, 0.4% 하락해 지난해 11월(-1.6%)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IT 수출품인 TV용 LCD가 4% 하락했으며, 플래시메모리도 전달보다 6.2% 떨어졌다. 다만 D램과 경유는 각각 4.4%와 6.4% 상승해 대조적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원유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라며 “통상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에 한 달 정도 선행하지만, 서비스 가격이 포함되지 않아 선행도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가 오르자 물가 들썩...그나마 환율 덕에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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