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SNS방송장비의 놀라운 '가성비'...방송국 카메라 10분의1 가격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2/17 [13:13]

靑 SNS방송장비의 놀라운 '가성비'...방송국 카메라 10분의1 가격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2/17 [13:13]

靑 SNS방송장비의 놀라운 '가성비'...방송국 카메라 10분의1 가격

 

 

 

청와대 취재 및 보도는 경쟁이 치열하다. 수백개 내외신 민간 언론간 경쟁도 치열하지만, 청와대 내 경쟁자도 강력하다. 바로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을 필두로한 청와대 제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 제작진이다. 이들의 경쟁력 배경에는 저렴하지만 막강한 성능의 촬영장비가 숨어있다.

조선일보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방송 제작 모습.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청와대 구성원으로서 민간 언론이 접근하기 힘든 청와대 경내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오가며 방송을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애완견 소식, 김정숙 여사의 옷차림, 언론이 접근하기 힘든 청와대 내부 공간 등 가십성 정보 전달부터 지난 14일 공개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의 ‘가상통화 규제반대 청원 답변' 단독 인터뷰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활약의 기술적 배경에는 촬영장비의 대중화가 있다. 누구든 쉽게 라이브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성능을 갖춘 기기들이 대량생산으로 합리적 가격을 갖췄다. 뉴미디어비서관실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동영상이다. 평일 낮 정기적으로 방송되는 ‘11:50 청와대입니다’(이하 ‘11:50 청와대’)와 부정기적으로 게시되는 청와대 참모 및 국무위원 인터뷰 영상 ‘친절한 청와대’가 대표적이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영상을 제작할 때 가장 즐겨쓰는 장비는 스마트폰이 아닌 준전문가들이 쓰는 렌즈교환식 디지털 카메라다. 사진촬영뿐 아니라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처럼 ‘렌즈교환식’ 준전문가용 제품은 배경의 초점을 흐리는 등 영화같은 영상미가 가능하다.

지난 1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당시 취재진에게 포착된 카메라 본체는 소니의 렌즈교환식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기종인 ‘알파(α) 6500’였다. 센서의 크기가 최고급 사양 카메라보다는 다소 작은 제품이라 미러리스 카메라중에서는 보급형으로 분류된다. 대당 약 170만원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날 렌즈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모두 가능한 소니의 SELP18105G라는 제품이었다. 역시 보급형으로 분류되는데 시중에 75만원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월 2일 방송 제작때는 캐논의 DSLR 카메라 제품군이 포착된 적이 있다.

출연자들의 음성을 담기 위한 무선 마이크와 실시간 방송을 위한 통신장비도 연결돼 있다. 청와대는 이 기기들을 흔들림을 막아주는 스테빌라이저 및 삼각대에 연결해 촬영한다. 이 장비들도 비싸도 수십만원대를 넘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방송사에서 사용하는 촬영용 ENG 카메라가 본체, 렌즈, 무선마이크 및 삼각대를 더해 대당 5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것에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이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이같은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매일 ‘11:50 청와대'를 통해 매일 수백~수천명의 시청자에게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주요 뉴스전문방송사가 자사 방송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유튜브 채널의 이용자수가 평상시에 1000~4000명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보이는 셈이다. 청와대는 “뉴미디어 분야를 차별화해 키워나갈 계획은 분명히 갖고 있다”며 “1인 미디어가 보편화된 시대적 흐름을 감안할 때 필요시 청와대도 자체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 주체”라는 입장이다.

조선일보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방송 제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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