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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퇴진 생각 없다는데…KT 밖에선 ‘차기’ 경쟁 후끈
 
서정태 기자   기사입력  2018/02/17 [14:08]

 황창규 회장 퇴진 생각 없다는데…KT 밖에선 ‘차기’ 경쟁 후끈

 

차기 회장 꿈꾸며 ‘뛰는’ 인사들 열명 넘어
전 고위임원·전직 장관·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등  
황 회장 퇴진 여론 조성·내가 적임자 알리기 ‘동시작업’
학연·지연 진영 짜여져 상대 흠집 내 낙마시키기도
‘KT 회장 되면 뭐가 좋길래 꼼수까지’ 지적도



한겨레

황창규 케이티 회장이 2017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케이티(KT)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서 되팔아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임원 이름으로 국회의원을 후원한 혐의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황창규 회장 퇴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져 주목되는 가운데, 케이티 차기 회장을 꿈꾸는 이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볼꺼리로 꼽힌다.

17일 케이티 안팎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 차기 회장을 꿈꾸며 ‘작업’에 들어간 이들만도 벌써 열명이 넘는다. 전직 정보통신부 장·차관 출신 3명,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근무 경력자 출신 2명, 케이티 고위임원 출신 6~7명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맥을 동원해 문재인 정부의 ‘실세’들과 언론 등을 접촉하며 자신을 내세우거나 특정인을 밀고 있다. 일부는 ‘황창규 회장 흔들기’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연·지연 기반의 ‘진영’을 만들어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케이티 고위임원 출신의 한 관계자는 “S대와 Y대 출신들이 서로 상대 학교 출신 후보의 흠칩을 들춰내 낙마시키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톡 방에 ‘누구는 재임시절 뇌물을 받은 건으로 징계를 받았다’거나 ‘누구는 전 정부에 줄 댔던 사람이다’ 등의 글을 올려 퍼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케이티 회장이 얼마나 좋은 자리길래 사회적 성공을 이뤄 이미 돈과 명성을 가진 사람들이 ‘꼼수’까지 쓰며 탐내는지, 또 전임 회장들이 정권 교체 이후 버티다 험한 꼴을 당한 것을 알면서도 내려오지 않으려고 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2명의 케이티 최고경영자가 정치권의 ‘눈총’을 무릅쓰며 연임을 욕심내다가 검찰 수사를 받아 기소되는 곤혹을 치렀다. 황 회장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부역자 지적을 받아 연임 과정에서 반대가 컸고, 지금은 케이티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집무실을 압수수색 당하기까지 했다.

케이티 회장은 우선 의전이 4대그룹 회장에 견줘 빠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최고경영자는 “현직 회장이 전직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가끔 있는데, 가보면 의전이 내가 저 자리에 있을 때도 저랬나 싶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케이티 회장은 경영에 대한 책임도 사실상 없다. 4대그룹의 오너 회장들은 경영을 잘못하면 주식 가치가 줄어들지만, 케이티 회장은 오너가 아니어서 경영을 잘못해도 재산상의 손해가 없다. 급여도 많다. 황 회장의 2016년치 연봉은 24억원(성과급 포함)을 넘는다. 재임 3년 동안 해마다 2배 가량씩 증가했다. 케이티 최고경영자(CEO)는 퇴임 뒤에도 3년 동안 사무실과 함께 현직 때 수준의 급여(성과급은 제외)를 받는다. 더욱이 사외이사들과 노동조합(제1노조)이 제구실을 못해 견제도 거의 받지 않는다.

여기에 ‘회장 유지비’도 사실상 자유롭게 맘껏 쓸 수 있다. 한 전직 케이티 시이오는 “마음만 먹으면 맘껏 쓸 수 있고, 이를 통해 살아오면서 진 신세를 다 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의 한 전직 시이오는 김영삼 정부 출신 인사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고위임원은 “사업부나 자회사의 자문위원이나 고문 등으로 위촉하고, 사적 모임을 경영 자문을 받는 모임으로 둔갑시켜 회삿돈으로 참석자들에게 ‘거마비’을 주기도 했다. 시이오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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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17 [14:08]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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