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십 카드’ 꺼내든 시진핑…주중 미국대사와 비밀 회동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2/22 [11:26]

‘프렌드십 카드’ 꺼내든 시진핑…주중 미국대사와 비밀 회동

김웅진 | 입력 : 2018/02/22 [11:26]

 ‘프렌드십 카드’ 꺼내든 시진핑…주중 미국대사와 비밀 회동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G2 무역 갈등의 불씨를 끄기 위해 시진핑 주석이 ‘프렌드십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미국의 중국어신문 다지위안은 시 주석이 최근 브랜스테드 대사와 비밀 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겸 중앙정치국 위원이 브랜스테드 대사를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왕치산 전 서기는 지난해 퇴임했지만 다음달 국가부주석 선임이 유력하다. 류허 주임은 시진핑의 경제 책사로 불린다.

다지위안은 최측근에 이어 시 주석이 직접 브랜스테드 대사와 회동한 것은 중미간 무역전쟁 발발을 막으려는 중국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징지르바오도 민감한 시점에 시 주석이 ‘30년지기’인 브랜스테드 대사를 만난 것은 그와의 친분을 활용해 무역전이 본격화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지난해 6월 주중대사로 임명됐다. 당시 그와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 인연이 화제가 됐다.

30여년 전인 1985년 시 주석은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 시절 농촌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주를 방문했다. 당시 아이오와주 주지사가 브랜스테드 대사다. 아이오와 주정부와 주민들은 시 주석 일행을 환대했고 시 주석은 이를 계기로 브랜스테드 대사와 인연을 이어왔다. 심지어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는 “미국 방문이 시진핑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까지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지위안은 이같은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브랜스테드 대사가 중국 고위급과 수월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 주석과 만나 미국 정부와 재계의 우려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중미 무역 갈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전에도 중국 고위급과 만나 북한문제, 대중 무역적자 등 미국의 우려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심지어 시진핑 주석의 정권 강화로 중국의 민주화가 후퇴되고 있다는 우려도 포함됐다고 다지위안은 전했다.

올들어 중미간 무역갈등은 연쇄보복전으로 이어지며 극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세탁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에 이어 철강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예고했다. 중국을 겨냥한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도 진행중이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수수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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