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는 대형사에 호재”…결국 시간은 재건축 편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2/23 [08:27]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는 대형사에 호재”…결국 시간은 재건축 편

김웅진 | 입력 : 2018/02/23 [08:27]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는 대형사에 호재”…결국 시간은 재건축 편

 

키움증권 “새집 선호…투자수요 쏠릴 듯”
대형건설사 재건축 비중 지난해 50% 육박
재건축 진행 단지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
“재건축 수년 걸려도 가치 상상이상 될것“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 방안이 대형건설사의 신규 분양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재건축 단지가 희귀해지고, 이는 분양시장에서 흥행의 촉매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지연돼 공급은 감소하는 반면, 새집 선호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진행 중인 단지와 정비사업, 신규분양 등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헤럴드경제

 


결국 시간은 재건축 단지의 편이라는 해석이다. 대출 규제 여파와 신(新)DTI,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으로 건설사의 건축부문 매출이 감소가 예상되던 분위기는 안전진단 통과 여부에 따라 반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라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은 인기 지역과 인기 브랜드로 쏠림을 심화시키고 이는 대형사의 분양실적과 시장점유율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대형사의 공급계획 중 정비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사업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실제 대형사들은 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건축부문 매출도 2016년 42% 수준에서 작년 50%대로 높아졌다. 해외 수주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이 매출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 비중이 높고 실수요자와 투자수요 관심이 집중돼 미분양 우려가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입지가 좋은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추가 수주 확률도 높아져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현재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진행 중인 단지는 강남구 미성2차(1987년)ㆍ일원우성7차(1987년)ㆍ개포우성6차(1983), 송파구 아시아선수촌(1986)ㆍ가락우성1차(1986년)ㆍ가락미륭(1986년)ㆍ가락현대5차(1986) 등이다.

재건축 사업 속도전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시세는 주춤하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B부동산 시세 정보에 따르면 일반평균가 기준 미성2차(전용 74㎡)는 지난해 2월 14억2500만원에서 지난달 16억2500만원으로 14.04% 상승했다. 일원우성7차는 23.33%(9억원→11억1000만원), 가락우성1차(전용 58㎡)은 26.07%(5억2750만원→6억6500만원) 각각 올랐다.

재건축의 첫발을 떼지 않은 양천구 목동1~14단지(1985년~1988년), 노원구 상계주공1ㆍ2차(1987년~1988년), 강남구 도곡한신(1988), 서초구 삼풍(1988)ㆍ반포미도2차(1989년) 등도 급등했다. 안전진단이라는 문턱을 넘으면 대형사의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은 당연하다.

강남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는 투자자보다 실거주자 비중이 높아 새 아파트로 갈아타고 싶어 하는 수요가 여전하다”며 “몇 년이 걸리든 신축으로 지어졌을 때 수익률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향후 가치는 기다림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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