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세계 인터넷망 첫발 내딛다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2/23 [08:46]

스페이스X, 세계 인터넷망 첫발 내딛다

김웅진 | 입력 : 2018/02/23 [08:46]

 스페이스X, 세계 인터넷망 첫발 내딛다

 

 

시험위성 2대 발사 성공
로켓 버리고 덮개는 회수
2024년까지 4425개 발사
수익금은 화성탐험에 사용



한겨레

22일 오전 6시17분(현지시간) 인터넷 시험위성을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웹방송 갈무리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혁신기업가로 꼽히는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글로벌 인터넷 위성 네트워크 건설의 첫발을 내디뎠다. 스페이스엑스는 22일 오전 6시17분(한국시간 오후 11시17분)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인터넷 시험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발사된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 1단계 추진체는 2017년 8월 대만의 지구관측위성을 발사할 때 사용했던 로켓을 해양에서 회수해 재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로켓은 회수하지 않았다. 스페이스엑스는 그러나 위성 보호용 덮개인 600만달러짜리 원추형 페어링은 그물망을 갖춘 회수용 선박 '미스터 스티븐'(Mr. Steven)을 이용해 해상에서 회수한다. 덮개 회수는 팰컨9 총발사비용 6200만달러의 10%에 해당하는 비용을 절약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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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 회수를 위해 출동한 특수그물망 선박 ’미스터 스티븐’. 일론 머스크 인스타그램


이날 발사의 주된 목적은 스페인의 레이더 관측 위성 파즈를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스페이스엑스의 인터넷위성은 부대화물로 실렸다. 두 개의 시험 인터넷위성은 마이크로샛-2a, 마이크로샛-2b다. 쿠밴드 광대역 무선 송신기를 탑재한 이 위성들은 앞으로 20개월간 지구 저궤도에서 지상까지의 통신 능력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날 발사는 3년전 일론 머스크가 밝힌 전세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 ‘스타링크(Starlink)’ 구축을 위한 첫 시도다. 스타링크는 1만2천개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 저렴한 비용으로 전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엑스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1000~1280㎞ 상공에 소형위성 4425개를 발사한다. 이어 그 이후엔 360kmm 상공에 7518개의 위성을 잇따라 발사해 글로벌 인터넷위성망을 완성한다. 일반 통신위성과 달리 이렇게 낮은 궤도에 위성을 배치하는 건 데이터 전송 시간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스페이스엑스는 2017년 9월 `스타링크'를 상표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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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11분 후 궤도에 배치되고 있는 위성들. 웹방송 갈무리


스페이스엑스가 2016년 11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계획서에 따르면 각 위성은 무게가 386kg이며, 한 번에 최대 50개까지 발사할 예정이다. 위성들은 서로 175km의 거리를 두고 각기 다른 고도를 선회하며, 각 위성의 인터넷 서비스 지역 범위는 약 2120km에 이른다.

우선은 800개의 위성으로 미국 전역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까지는 최소한 제한된 영역에서나마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위성들은 배치가 완료되면 지구 전역에 1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스타링크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스페이스엑스의 화성탐험 임무에 쓰인다.

우주개발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머스크와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는 글로벌 인터넷망 구축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베조스는 원웹 (OneWeb)과 제휴를 맺고 올해 안에 첫번째 시험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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