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수기서명, 홍채·지문 부족한 1% 채워줄 '효자템'"

김종분 | 기사입력 2018/02/23 [08:53]

"생체수기서명, 홍채·지문 부족한 1% 채워줄 '효자템'"

김종분 | 입력 : 2018/02/23 [08:53]

 "생체수기서명, 홍채·지문 부족한 1% 채워줄 '효자템'"

 

인공지능(AI), 데이터애널리틱스,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활용될 4차 산업혁명시대 최전방인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보안업계가 역점을 둬야 할 기술의 방향성과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4차 산업혁명 준비하는 파수꾼②]홍기융 시큐브 대표…수기서명인증 솔루션 '시큐사인' 개발

머니투데이

/홍기융 시큐브 대표


아이폰X(텐)의 안면인식 보안장치 '페이스ID'가 얼굴 모양이 비슷한 사람을 구분해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보안 전문가들은 현재 생체인증 기술 수준과 이용자들의 우려감을 고려해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문, 홍채 등에 더해 보안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생체수기서명이 꼽히고 있다.

22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홍기융 시큐브 대표는 "수기서명인증은 모바일이나 PC 등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고 사용하는데 있어 시간, 장소 등의 구애를 받지 않는 범용성을 갖는 보안 기술"이라며 "향후 인증 분야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큐브는 지난해 독자 개발한 생체수기서명기술로 파이도(FIDO) 인증을 받았다. 생체수기서명으로 파이도 인증을 받은 업체는 해외를 통틀어 처음이다.

시큐브가 지난해 출시한 수기서명인증 솔루션 '시큐사인'의 연구개발(R&D)은 4년 전 시작됐다. 인증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홍 대표는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편리성과 보안성을 갖춘 인증수단을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서명 분야에 집중했다. 수기서명인증은 서명을 시작할 때의 순서, 필체, 속도, 필압 등 각종 동적인 요소들을 학습해 본인임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기존 서명인증과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홍 대표는 "서명의 특징정보는 세그먼트라는 단위로 분할하는데, 이때 수백가지의 정보가 나온다. 이를 분석하고 인증으로 연결하는 기술은 시큐브 독자 기술력"이라며 "딥러닝을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실제 행위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더 많이 분석할수록 정확도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인증 분야에 주력한 시큐브는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해외 연구기관 등을 통해 받은 데이터셋을 학습 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해 오면서 최근 인식률을 99% 수준대로 높였다고 강조했다. 시큐브는 수기서명 인증 기술과 관련해 국내 5개 특허를 등록했고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생체인증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가이리포트에 따르면 2015년 12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던 글로벌 생체인증 시장은 2020년 38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응은 해외에서 먼저 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일본, 미국, 영국 등 세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는데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나라는 생체수기서명을 다른 인증과 결합하기 좋은 최적의 수단으로 보고 있어 도입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큐브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외국어 서명 인증 학습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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