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김영철 따라온 외교라인··· 대화 물꼬 트나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2/26 [07:40]

이방카·김영철 따라온 외교라인··· 대화 물꼬 트나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2/26 [07:40]

 이방카·김영철 따라온 외교라인··· 대화 물꼬 트나

 

 

 

북핵협상 실무책 최강일-후커 북핵 담판 하나....정상회담 들고 왔던 김여정, 김영철 가방엔 북미 예비접촉?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한하면서 대표단 인력에 최강일이 포함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강일은 북한 외무성 소속으로, 통일부는 최선희가 이끄는 북미국 부국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강일은 국제사회에서 대북 전력지원을 위해 경수로를 지어주면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협상 때부터 참여한 북한 핵협상의 산증인이다. 일각에선 최강일이 최선희 국장의 윗급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관심을 끄는 건 북미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 북한 핵 협상의 실무책임자급 외무성 인사가 남북접촉 현장에 처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남측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5일 오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에는 최강일(원안) 외무성 부국장도 포함돼 있다. 그는 북한 핵문제 협상에서 잔뼈가 굵었던 인물로, 남북 행사에 외무성 관계자가 등장한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진 공동취재단]


최강일의 방한은 미국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수행 역으로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을 보낸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나온다. 후커 보좌관은 대북 정책 실무를 맡고 있으며, 2014년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이 방북했을 당시 수행해 김영철을 만났다.

후커 보좌관이 미국 대표단에 포함된 건 22일 발표됐다. 최강일의 포함도 25일 공개됐지만 지난 22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이 전해 왔다고 한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지난 10일) 대화 무산의 책임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고, 나름의 성의 표시도 하기 위해 최강일을 내려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교가 일각에선 북미 간에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전 교감을 가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미국은 “북한 인사와 어떤 접촉도 없다”고 선을 긋고, 북한 역시 “어떤 경우에도 미국에 대화 구걸을안한다”고 밝혔지만, 무산된 지난 10일 북미 접촉을 앞두고도 양측은 비슷한 연막을 쳤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미 간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지난 10일 접촉과 달리 한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남북관계의 추가적 개선을 위해서는 북미대화 등 비핵화 과정에서의 진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북미접촉이 무산되고, 미국이 초강경 제재를 발표(24일)했지만 양측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북한이 이례적으로 외무성 관계자를 포함시키고, 미국도 한반도 책임자(후커)를 보낸건 접촉에 대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핵무력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조선신보를 통해 “대화를 하는 동안 핵실험이나 로켓(미사일)발사를 중단하는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냐”며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북미 접촉이 이뤄졌을 경우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새로운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북미 반관반민(1.5트랙) 접촉에서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고, 제재를 해제할 경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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