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사들이는 구글·애플

배수현 | 기사입력 2018/03/13 [10:33]

AI 스타트업 사들이는 구글·애플

배수현 | 입력 : 2018/03/13 [10:33]

 AI 스타트업 사들이는 구글·애플

 

 

2017년 AI 스타트업 인수 115건…2013년 대비 5배 증가

아시아경제


구글과 애플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가 기술 기업들의 핵심 전략으로 급부상하면서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스타트업 투자 분석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인수 건이 2013년 22건에서 2017년 115건으로 5배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M&A 나선 기업은 구글(14건)이었고 애플(13건)이 2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2017년 AI스타트업 할리랩스와 캐글을 인수했다. 할리랩스는 인도의 AI 스타트업으로 딥러닝과 머신러닝 시스템으로 오래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캐글'은 데이터 과학자와 머신러닝 연구자들의 커뮤니티로 암이나 심장병 등 과제를 극복하는 예측 모델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구글은 향후 캐글을 텐서플로우 등 AI 자산들과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구글은 이와 함께 벨로루시의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AI매터(AIMatter)도 인수했다. AI매터는 신경망 기반 AI 플랫폼과 이미지 감지와 처리를 위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개발했다. AI매터의 '파비(Fabby)'는 이미지와 동영상 편집 앱으로 셀피의 배경을 바꾸거나 메이크업 효과, 스티커 등을 통해 사진을 꾸밀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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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10년 음성인식 기술을 가진 '시리'를 인수해 아이폰에 AI 비서 기능을 적용시켜 AI 서비스를 대중화했다. 애플은 이후 5년간 AI 스타트업 인수에 주춤했다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AI 스타트업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인수한 AI 스타트업으로는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리얼페이스(RealFace)' ▲AI기술로 다크 데이터(체계화 되지 않은 데이터) 분석을 도와주는 '래티스(Lattice)', ▲가상현실·증강현실 시력 추적 기술 기술 기업 '센소모토릭 인스트루먼츠(SensoMotoric Instruments)' 등을 인수했다. 가장 최근에 인수한 '팝업 아카이브'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활용해 오디오 파일을 검색·구성해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애플은 프랑스의 컴퓨터 비전 기술 기업 '리게인(Regained)'도 인수했다. 리게인은 사진 내용을 분석해 머신러닝 기술로 사진을 손쉽게 검색·분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리의 개인 비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AI 채팅 서비스 기업인 '이닛 에이아이(init.ai)'의 핵심 개발진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IT전문매체 벤처비트는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AI 기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 산업 분야에서 AI 스타트업 인수를 눈독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0개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50개 이상의 AI 스타트업을 인수했는데 기존 기업들이 AI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고 기술 격차는 AI 기술을 도입할 때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AI 기술을 향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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