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값 오르고, 수주잔고 늘고…조선업 회복세 뚜렷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3/22 [09:55]

선박 값 오르고, 수주잔고 늘고…조선업 회복세 뚜렷

김웅진 | 입력 : 2018/03/22 [09:55]

 선박 값 오르고, 수주잔고 늘고…조선업 회복세 뚜렷

 

 

전 세계적으로 신규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선박 값도 작년 상반기 저점을 찍고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수주 절벽’ 여파로 계속 줄기만 했던 대형 조선사의 수주잔량도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선박 가격이 오르고 수주잔량이 늘자 업황 회복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비즈

경남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본사.


21일 영국계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규 초대형 유조선(VLCC·Very Large Crude-oil Carrier) 가격은 지난달 18일 기준 8450만달러(약 904억원)로 전달보다 약 150만달러(16억원) 올랐다.

VLCC 가격은 2009년 1월 초에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에 달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침체하자 수요가 줄면서 줄곧 하향세를 그렸다. VLCC 가격은 작년 3월 8000만달러로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초부터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15만 DWT(Deadweight Tonnage·배에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최대 톤수)급 광탄선이나 유조선인 케이프사이즈(cape size) 선박 가격은 2월에 445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50만달러 올랐다. 케이프사이즈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에는 배가 커서 극동지역과 유럽지역을 오갈 때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쪽에 있는 곶(cape)을 돌아서 가야 해 ‘cape’란 이름이 붙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등 국내 대형 조선사의 수주잔량도 2월에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수주잔량은 조선사들의 남은 일감을 말한다.

지난달 18일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77척, 543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무게 단위)로 한 달 전보다 6척(42만7000CGT)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1월 79척, 386만3000CGT에서 2월 80척, 389만5000CGT로 늘었고, 삼성중공업도 이 기간에 52척, 271만9000CGT에서 58척, 299만9000CGT로 증가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수주잔량은 1월에 각각 35척(143만5000CGT), 59척(129만6000CGT)에서 2월에 37척(158만4000CGT), 65척(140만8000CGT)으로 늘었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1월 12척(22만2000CGT)에서 2월에 13척(25만CGT)으로 한 척 늘었고, 법정관리 신청을 앞둔 성동조선해양 수주잔량은 2월 기준 5척(13만CGT)으로 1월과 같았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서서히 수치로도 나타나는 것 같다. 올해까지는 2016년 수주 절벽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지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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