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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노벨평화상?…팔레스타인을 보라" FT 사설
 
김선경   기사입력  2018/05/16 [15:37]

 

FT "트럼프, 이스라엘 과격주의 부추겨...외교적 방화"

가자지구 유혈 사태로 이틀새 63명 사망...2014년 이래 최악

뉴시스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규탄하는 시위가 주 요르단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가운데 한 여성이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영원한 수도'라고 쓴 문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대의 대다수를 차지한 팔레스타인 출신들은 70년 전 오늘, 이스라엘에 나라를 빼앗긴 국치일(알 나크바)에 맞춰 대사관 이전을 승인한 트럼프의 행태에 분노하며 복수를 외쳤다.요르단 강을 경계로 이스라엘과 접해 있는 요르단은 1948년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쫓겨 나온 팔레스타인 실향민들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과 함께 대사관을 옮긴 미국의 조치는 이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이 다시 촉발되면서 그에게 북핵 협상을 촉진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사설(FT View)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과격주의 노선을 추구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낸 것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그의 지지자들 사이 일찌감치 제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 점화를 거들어 새로운 화가 초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어(grotesque) 보인다고 꼬집었다.

FT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이전하는 일은 언제라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라며, 하필이면 한 해 중 이-팔 분열이 가장 심각한 시점에 대사관을 옮긴 건 '외교적 방화'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1947년부터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1948년과 1967년 1·3차 중동전쟁을 통해 이 곳을 점령했다. 유엔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서로의 수도라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일방적으로 공인했다. 이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14일 대사관 이전식을 강행했다.

하루 뒤에는 팔레스타인이 '나크바의 날'(1948년 이스라엘에 의한 추방을 기억) 70주년을 맞았다. 민감한 시점에 미국이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드는 조치를 취하자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지구에선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다.

FT는 대사관 개관식에선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위 관료들과 어울려 리본을 잘랐지만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모여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장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15일에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수는 63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2014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 이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최악의 폭력 사태다.

FT는 대사관 개관식에 미국의 복음주의 목사들과 정치 기부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참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지지 세력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가 미국 내 인기를 노리다가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된 이-팔 협상의 기반을 훼손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양측의 공존을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과 미국이 이-팔에 대해 취해 온 공명정대한 입장이 망가졌다는 설명이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특사인 쿠슈너 고문을 통해 새로운 평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그의 언행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과격한 노선을 부추기며 또 다른 재앙을 조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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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6 [15:37]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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