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유력 후보 '만비키 가족' 혈연 넘어선 가족에 일본사회 현실 담아 차기작은 한국 혹은 프랑스 배우와 작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땐(2001년 ‘디스턴스’) 30대였는데 어느새 50대가 됐네요. 올 때마다 여전히 설렙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는 할머니(키키키린 분)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연명하던 가족이 추위에 떨고 있던 어린 소녀(사사키 미유 분)를 집에 데려오며 벌어지는 얘기다. 낡고 좁은 집에서 오순도순 꾸려가던 일상에 갑작스레 위기가 닥친다. 5년 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에서 던진 질문을 다시 꺼냈다. 가족을 묶는 것은 혈연일까, 함께 보낸 시간일까. 여기에 공동체가 붕괴한 일본사회 현실을 덧댔다. Q : 이야기에 착안한 계기는. A : “몇 년 전 일본에선 죽은 부모의 연금을 계속 타려고 사망신고를 안 한 사기사건이 큰 공분을 샀다. 훨씬 심각한 범죄도 많은데 사람들이 왜 이런 경범죄에 그토록 분노했는지 고민해보게 됐다.” Q : 피가 섞이지 않은 새로운 가족 형태를 선보였는데. A : “일본에선 여전히 가족은 ‘혈연’이란 이미지로 고정돼 있다. 특히 2011년 대지진 이후 이런 가족 간 유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분위기가 왠지 불편했다. 국제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칸에서 만난 많은 이들이 제가 자신이 입양됐거나 입양자녀가 있다고 털어놨다.” Q : 주인공들은 사회 안전망에 소외된 희생양이기도 하다. A : “최근 5년간 일본은 경제 불황으로 계층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 정부는 빈곤층을 돕는 대신 실패자로 낙인찍고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영화 속 가족이 그 대표적인 예다.” Q : 경제 불황이 일본 사회의 가치관을 어떻게 바꿨나. A : “공동체 문화가붕괴하고 가족이 붕괴하고 있다. 다양성을 수용할 만큼 성숙하지 못하고 점점 더 지역주의에 경도되다 보니 남은 건 국수주의뿐이다.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는 뿌리가 여기에 있다. 아시아 이웃 국가들에 죄스런 마음이다. 일본도 독일처럼 사과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정권이 계속 집권하면서 우리는 많은 희망을 잃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전작들처럼 극중 부자(父子) 관계가 인상적이다. A : “영화에서 소년 쇼타(죠우 카이리 분)는 아버지(릴리 프랭키 분)라고 불렀던 사람이 그렇게 믿을 만하진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 아버진 전형적인 회사원이었지만 나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 있다. 부모에 대한 확고한 인상이 무너지는 순간 어른이 된다는 걸 말하려 했다.” Q :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A : “정해진 답도 정의도 없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족에 대해서라면 영원히 같이 살 순 없어도 함께했던 시간이 각자의 삶 속에 깊이 각인되는 것. 그 자체로 가족 아닐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다음 영화를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까뜨린 드뇌브와 프랑스에서 찍는다고 들었다. A : “아직은 공식 발표 전인 ‘소문’이다(웃음). 한국에도 함께하고 싶은 배우가 있어서 한국과 프랑스 중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민정책평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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