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다리 때문에 무릎 건강도 위험하다?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8/05/25 [10:29]

휜 다리 때문에 무릎 건강도 위험하다?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8/05/25 [10:29]

 

휜 다리 바로 잡아야, 무릎 건강도 바로 잡힌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등산과 걷기, 마라톤과 볼링,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는 방법에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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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날씨에 두드러지는 휜 다리 걱정
최근 봄비가 그친 후 한 낮 기온이 20℃를 넘어서며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다리 라인이 드러나는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보기 싫게 휜 다리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휜 다리는 다리뼈가 휘어져 있거나, 뼈의 정렬이 바르지 못해 대퇴골(넓적다리뼈)과 무릎, 경골(정강이뼈)의 축을 이루는 선이 정상 각도에서 벗어난 상태로, O자 다리(안짱다리)와 X자 다리(밭장다리)가 있다. 좌식문화가 발달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생활적 요인과 유전적 영향으로 특히 O자형 다리가 많다.
엉덩이 관절과 족관절의 중심을 연결하는 축을 체중부하선(load bearing line)이라 하는데, 보통의 경우 무릎관절의 중심을 지나게 된다. 이 중심선을 기준으로 무릎 관절의 안쪽은 체중의 60~70%를, 바깥쪽은 30~40%를 흡수한다.이 체중부하선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경우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의 변화를 유발한다.
O자 다리의 경우는 무릎의 중심으로부터 체중부하선이 안쪽으로 치우쳐 무릎 안쪽으로 압박력이 더 가해진다. 결국 무릎 내측 구조물의 손상을 가져오게 되고, 관절염의 발생 및 진행의 위험요소가 된다. X자 다리는 반대로 바깥쪽에 압박력이 가해지게 되어 무릎 외측의 관절염이 발병하기 쉽다.
◇휜 다리, '관절염 신호탄?'
휜 다리는 선천적으로 비타민D의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과 소아마비, 뇌성마비 등으로 뼈가 틀어질 수 있는 반면, 후천적으로는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다리가 휠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는 골반을 앞으로 쏠리게 하는데, 골반 쏠림 현상으로 허벅지가 안쪽으로 돌아가며 종아리뼈는 밖으로 밀리는 것이다. 뼈의 부정정렬이나 근육 기능 저하, 비만으로 인한 체중 부하 등도 다리를 바깥으로 휘게 하는 원인이다.
보통 좌식 생활과 임신에 의한 체중 부하 및 출산에 따른 골반 변화 등으로 인해 서양인보다 한국인, 특히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도 휜 다리를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휜 다리는 방치 시 계속해서 악화되는 특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악화되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다리가 변형될 수 있으며, 통증은 물론 걸음걸이까지 불편해진다. 또한, 휜 다리를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O자 다리의 경우 대부분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보다 더 닳아 있는데, 여기에 체중이 쏠리면 빠른 속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단, O자 다리라고 해서 모두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것은 아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관절염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는 평균 5도 정도 무릎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대부분 내반 변형이 있고,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휘어진 각도가 커져 심미적인 문제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휘어진 다리의 무릎 통증, 교정절골술로 효과
휜 다리는 X-ray 검사만으로 다리 축을 확인해 휘어진 정도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뼈 휘어짐이나 뼈 정렬 문제 중 어느 것이 주된 문제이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O자형으로 다리가 휜 경우는 대부분 중기 관절염 단계로, 안쪽 연골이 닳았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경우 연골이 닳은 무릎 안쪽 연골에 실리는 부담을 바깥쪽으로 덜어주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이수찬 원장은 '경골(정강이뼈)을 바로 잡아 안쪽 관절에 실려 있던 부담을 분산시키는 '휜 다리 교정절골술(근위경골외반전골술)'이 보편적인 수술 치료법이다. 교정하고자 하는 만큼의 각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종아리 안쪽 뼈 사이의 간격을 벌려 인공 뼈를 넣고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고 남아 있는 연골 쪽으로 체중이 실리도록 해 통증을 줄이고, 자기 관절을 더 오래 쓸 수 있다. 교정 후 즉시 다리가 곧게 펴지고, 일정 회복 기간이 지나면 무릎을 정상적으로 구부리거나 다양한 운동도 할 수 있다. 단, 다리가 심하게 휘었거나 뼈가 약한 경우, 인대 및 연골 손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은 '관절염이 없는 휜 다리의 경우 교정절골술을 받을 필요는 없으나, 관절염이 동반된 휜 다리는 교정절골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고 무릎 통증을 줄일 수 있다'며 '실제 교정절골수술을 받은 관절염 환자들의 무릎 각도는 수술 전 안쪽으로 3.38도 기울어져 있었으나 수술 후에는 바깥쪽으로 8.31도 가량 교정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무릎 통증이 있다면 다리 상태를 틈틈이 점검해 다리가 휘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을 붙이고, 똑바로 선 자세에서 무릎과 무릎 사이의 안쪽 간격을 재 보는 방법으로 자가진단 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슬관절 사이 간격이 없는 것이 정상이다. 이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 휜 다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로 휜 다리 증세를 확인할 수 있으니 자가진단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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