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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이 20대男 아프게한다…통풍 환자 82% 급증
 
나순희   기사입력  2018/05/30 [07:14]
중앙일보

치킨과 맥주. 

 

 

주로 중년 남성이 잘 걸린다고 여겼던 ‘통풍(痛風)’이 20~30대에서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 열풍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기름진 닭튀김에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을 함유한 맥주를 마시는 치맥은 통풍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65명에서 2017년 39만5154명으로 49% 증가했다. 환자의 90% 이상은 남성이다. 지난해 기준 남성은 36만3528명, 여성은 3만1626명이 통풍으로 병원을 찾았다. 특히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0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 환자는 1만882명에서 1만9842명으로 82% 늘어났다. 5년 새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다음으로는 30대 남성 환자가 66% 증가했다. 환자 수 자체는 40대와 50대 남성이 많긴 하지만 증가 폭은 20~30대가 훨씬 컸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는 등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뜨겁고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술을 마시면 발작처럼 통풍의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맥주 효모에는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통풍은 작은 통증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뜬눈으로 밤을 새울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런 통증은 보통 7∼10일간 지속하다 나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가락에서 시작한 증상이 무릎과 사지로 퍼지면서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만성 결정성 통풍이 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에 노출된다. 또 통풍 환자의 80%는 고지혈증이 동반되고 요산이 쌓이면서 동맥이 딱딱해져 뇌출혈 또는 뇌경색 같은 중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식습관이 서구화된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대개 운동 과다, 과음, 스트레스, 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과잉 섭취했을 때 과도하게 생성된다. 술이나 탄산음료, 고기류 등이 특히 요산이 많이 발생시키며, 술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하므로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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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30 [07:14]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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