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실패하면 가장 타격받는 지도자는?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6/09 [11:25]

북미정상회담 실패하면 가장 타격받는 지도자는?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6/09 [11:25]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 될 것"-SCMP

뉴스1

SCMP 갈무리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에 나서는 양국의 정상은 큰 틀의 합의가 없다면 정상회담에 직접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만약 실패하면 누가 더 타격을 받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일까? 아니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일까? 둘 다 아니다. 가장 타격을 받는 지도자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일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분석했다.

SCMP는 지난 몇 달간 북미 정상회담 프로세스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지도자는 단연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소개한 뒤 만약 이번 정상회담이 실패하면 문 대통령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이끌어내며 김정은 위원장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뒤 4.27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켰으며, 이어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 뒤 이번 정상회담의 진정한 영웅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공로로 현재 7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모든 이슈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주도권)'에 묻혀 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한다면 그동안 가려졌던 이슈들이 불거질 것이다.

한국 경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댓글 스캔들이 불거지는 등 곳곳에 암초가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이 같은 이슈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뜨거운 감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기간부터 불평등을 없애고 안정적인 직업을 창출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자 최저임금을 16% 올렸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자리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해고 하고 있다. 한 싱크탱크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8만4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한국인을 말한다’는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브린은 “한국인에게는 멀리 있는 남북관계 개선보다 가까이 있는 경제문제가 더욱 큰 문제”라며 “한국의 경제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영웅이지만 실패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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