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자 취약계층 연체율 '빨간불'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6/11 [10:57]

대출금리 오르자 취약계층 연체율 '빨간불'

김웅진 | 입력 : 2018/06/11 [10:57]

 시중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하위계층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가계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올 1·4분기 말 0.52%로 지난해 말(0.51%)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에서 0.56%로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주택담보 외 대출의 연체율이 1.30%에서 1.42%로 0.12%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은행의 1·4분기 말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4.5%에서 4.9%로 올랐다. 이 중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1%에서 6.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1·4분기 말 가계 연체율은 1.38%로 지난해 말(1.16%) 대비 0.22%포인트 올랐고,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이 1.38%에서 1.65%로 0.27%포인트 급등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개선되고 있지만 저축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담보도 없는 사람이 이용하는 신용대출 연체율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2∼13일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금리 압박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