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빠지는 머리카락의 구세주? 민간요법 믿다 치료 시기 놓친다

김종분 | 기사입력 2018/06/11 [11:40]

커피가 빠지는 머리카락의 구세주? 민간요법 믿다 치료 시기 놓친다

김종분 | 입력 : 2018/06/11 [11:40]

 

커피로 탈모 치료? 탈모 원인과 진행에 맞는 치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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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사는 김모(33,남성)씨는 20대 중반부터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안 써 본 샴푸가 없다. 비싼 샴푸도 별효과가 없어 고민 중이었는데, 최근 커피샴푸가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실 정도로 커피 광이었지만, 커피가 탈모에 좋지 않다는 말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좋아하는 커피로 탈모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우리나라 성인이 한주에 커피를 마시는 횟수는 평균 11.3회다. 주식인 밥보다 커피를 더 자주 먹는다. 과거에는 카페인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여겼지만,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가 피로를 줄이고, 졸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바쁜 현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에는 커피를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효능과 효과를 강조하며 카페인을 함유한 샴푸, 비누 등의 생활용품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커피로 만든 샴푸가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커피샴푸 만들기에 동참하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맹신은 금물이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인데다 우리 피부는 인체를 보호하는 매우 뛰어난 장벽이라 샴푸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갔다고 해서 모근까지 충분한 흡수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좋다는 풍문에 섭취를 늘려도 문제가 생긴다. 체내에 쌓인 카페인을 중화하기위해 모발과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 두피가 건조해질 수도 있다.

◇민간요법 맹신하다 탈모 증세 키워, 초반부터 의학적 치료 필수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병은 아니다. 하지만, 모발이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신감을 떨어뜨려 삶의 질을 해칠 수 있다. 외모와 직결되는 문제다보니 탈모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져 민간요법이나 각종 제품에 의존하려는 사람도 많다.

오라클피부과의원 황철 원장은 '탈모는 진행성 질환으로 한번 시작되면 증상이 계속 악화된다'라며 '가장 빈도가 높은 남성형 탈모만 봐도 개인의 노력으로 바꾸기 어려운 호르몬이나 유전 등으로 말미암아 생기므로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대머리라 부르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환원요소가 작용해 생성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주된 원인이다. DHT는 모발의 성장기를 짧게 만들고 모발의 휴지기는 길게 만드는 등 모발의 성장을 방해한다. 앞머리부터 정수리부위에 모발이 다른 부위의 모발보다 가늘고 색이 옅어지거나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며(하루 100개 이상) 이마가 자꾸 넓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정수리 또는 이마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진 초기 남성형 탈모는 경구용약 또는 바르는 약이 권장되며,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탈모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먹는 약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하는 과정을 차단해 탈모의 진행을 막는다. 약물치료는 2~3개월이 지나야 치료효과가 눈에 보이고, 6개월이 지나서부터 눈에 띄는 탈모개선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치료가 필수다.

황철 원장은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되었거나 약물치료효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모발이식술을 고려한다'라며 '뒷머리나 옆머리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으면 되는데, 이식한 모발은 본래 모발의 성질을 이어받아 영구히 자란다. 다만 이식한 주변부에서 탈모가 계속 일어날 수 있어 약물치료는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대로 감고, 제대로 관리해야 건강 모발 지킬 수 있어

탈모예방을 위해서는 샴푸 종류보다 머리를 감고 말리는 방법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양한 효과를 강조하는 샴푸가 많지만, 샴푸로 너무 자주 머리를 감는 것은 오히려 모발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피지가 많지 않다면 샴푸로 일주일에 3~4회 정도만 머리를 감아도 충분하다. 화학성분이 강한 샴푸는 피하고,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 비누사용도 좋지 않다.

탈모증상이 보이면 빠지는 머리카락 한 올도 아까워 머리 감는 것을 피하기도 하지만, 머리를 감지 않더라도 전체 탈모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두피에 기름이 끼고, 더러워져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헤어드라이어로 순간 뜨거운 열을 가하면 모발이 손상되므로 저온으로 사용하고, 왁스나 스프레이 등은 두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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