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 동행취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내 손 꼭 잡고…의혹 강력 부인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6/12 [10:10]

경기지사 후보 동행취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내 손 꼭 잡고…의혹 강력 부인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6/12 [10:10]

 여배우 관련 파장 지지율 타격

형제간 불화도 적잖은 영향

격차 눈에띄게 줄어 긴장감 역력


“처음에야 남양주 사람들이 얼마나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는데. 근데 그 일 터지고 나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 ‘좀 믿지 못할 사람’ 그런 사람이라는 의심이 늘어난 것같아. 아마 타격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지난 8일 남양주에서 약재 등을 파는 최수일(71) 씨는 유세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가만히 바라보다 이렇게 말을 꺼냈다. 남양주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은 최 씨와 마찬가지로 여배우 김부선과 스캔들 의혹의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부 김혜미(48) 씨는 “저도 이재명 지지자이긴 하지만, 과거 100%를 믿었다면 이제는 80%만 믿고 있다고 해야 할까, 신뢰도가 살짝 깎인 건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김부선 관련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어 그런 불안감이 나도 모르게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8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별내행정복지센터에서 아내 김혜경 씨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런 시민들의 불안감을 의식하듯 이재명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아내인 김혜경 씨와 함께했다. 첫 일정인 남양주시 별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선거를 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제 옆에 아내가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남양주 마석5일장 유세현장에서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없고, 오히려 반증은 많고 주장의 일관성도 없다“며 ”최근에 본인 육성이라고 녹음본이 나왔는데 주장들이 다 상치되며 김영환 후보가 공개한 사진은 심지어 내가 나온 사진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혜경 씨에게 안부를 묻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이 김혜경 씨에게 “괜찮아요?”라며 안부를 물었고, 김 씨는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 취재진이 김 씨에게 이번 의혹에 대한 심경을 물었을 때도 그는 “개인적인 것, 집안문제, 이런 것은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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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스캔들 의혹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설가 공지영이 과거 주진우 기자와의 대화를 거론하며 김부선의 주장에 힘을 실었고, 이 후보가 김부선을 찍어준 것이라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의심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이 후보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문제는 과거 친형과의 욕설 통화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이와 관련해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다, 어머니에게 차마 못할 말을 해서 이성을 잃었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국민에게 불편함 끼친 것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금까지는 탄탄했다. 하지만 여러 문제들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7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차기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 50.2%, 남경필 25.1%로 집계됐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60%를 넘기며 남 후보와 3배 이상 차이를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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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격하듯 이 후보는 유세 내내 한국당에 대한 심판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사전선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는 평화냐 대결이냐, 변화냐 정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남북정상회담도 북미정상회담도 심지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심판해야 평화가 활짝 열린다”고 호소했다.

동두천 중앙시장 유세 현장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원래 부당 경쟁하고, 온갖 특혜 누리고, 불공정 구조를 통해 많은 사람의 노동 결과를 빼앗아 나눠 먹은 기득권 세력”이라며 “평화는 바라지도 않는다. 정치적으로 북한에 돈 주고 휴전선에서 우리 쪽에 총 쏴달라고 부탁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광주 유세현장에서 “정치의 제1역량을 강자의 횡포 억제하고, 다수의 약자 부축해서 같이 사는 억강부약 실천할 수 있는 사람 잘 골라 세상을 바꾸자”는 말로 하루 일정을 마쳤다. 그는 12일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시에서 마지막 유세를 끝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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