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제로 베이스 검토?…증선위, 예정 없던 임시회의 개최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6/12 [10:38]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제로 베이스 검토?…증선위, 예정 없던 임시회의 개최

김웅진 | 입력 : 2018/06/12 [10:38]

 

금융감독원과 회사측에 추가 자료제출 요구… 내달 제재 여부 결론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판단하고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대심제로 진행되며 최종 결론은 20일이나 다음 달 4일 증선위에서 내릴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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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증권선물위원회 2차 회의가 열린다. 증선위는 감리위 의견을 전달받고도 재차 당사자들로부터 자료제출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되는 증선위 회의는 대심제로 진행된 1차 회의와 달리 특별감리를 진행했던 금융감독원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임시회의 형태로 진행된다. 1차 회의에서 쟁점을 확인한 만큼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린 금감원의 주장과 근거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선위는 지난 7일 첫 회의 때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의 모두 발언을 공개한 것과 달리 모두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감사인인 삼정ㆍ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치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위해 증선위 임시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첫 회의에 시간이 오래 걸려 조치 근거가 되는 회계 기준의 해석 등 금감원 안건 내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부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선위가 예정에 없던 임시회의 개최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제로(0) 베이스'에서 검토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선위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료 제출을 다시 요구했다. 지난달 진행된 감리위원회에 이미 모든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은 감리위 의견과 별개로 각 당사자의 주장과 근거를 처음부터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전문위원들이 포함된 감리위 의견을 토대로 통상 증선위 회의가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자료제출 요구는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오는 20일 열리는 정례회의는 예정대로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이 동시에 출석하는 대심제로 개최된다. 증선위가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초자료를 포함해 추가 자료를 광범위하게 요청한 데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 의견을 더 청취하기로 한 만큼 최종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례회의를 전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회계법인이 참석한 임시회의가 추가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선위 결론 도출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위원의 판단과 전문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만큼 합의된 의견이 나오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러야 내달 4일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제재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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