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담임교사 “유머 감각 뛰어난, 옆집 소년 같았던 학생”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8/06/12 [16:32]

김정은 담임교사 “유머 감각 뛰어난, 옆집 소년 같았던 학생”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8/06/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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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담임교사였던 미헬 리젠이 미국 NBC와 인터뷰를 가졌다. 2018.6.12 N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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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담임교사가 “그는 옆집 소년 같았으며 유머 감각이 뛰어났다”고 기억했다.

1998년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베른 유학 시절 담임교사였던 미헬 리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14살이었던 김정은 위원장을 “농담을 좋아하는 학생”으로 회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담임교사를 맡아 체육과, 독일어, 그리고 수학을 가르쳤던 리젠은 “돌이켜 보면 친절하고 예의 바른 아시아 소년이 떠오른다”면서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고 학교까지 걸어다니던 김정은 위원장은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소년 같았다”고 표현했다.

리젠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유머 감각을 인상 깊게 여겨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첫 영어 인터뷰 때 “함께 웃었다”면서 “그는 유머 감각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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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담임교사였던 미헬 리젠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2018.6.12 N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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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가 짓궂게 놀려대도 이를 용인하는 관대함과 아량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번은 농구에 빠져 미국프로농구(NBA) 티셔츠와 값비싼 나이키 운동화를 즐겨 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봐, 너는 이미 선수처럼 보이긴 하는데, 선수처럼 경기하는 건 또 달라. 그냥 선수처럼 보이는 것으로는 부족해”라고 농담을 건넸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짓궂은 말에도 “문제 없어요”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당시 농구장엔 김정은 위원장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는 항상 열정적으로 농구를 즐겼다고 덧붙였다.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학교에 다니던 이 소년을 리젠은 단순히 농구에 빠진, 북한 외교관의 자녀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 같다.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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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담임교사였던 미헬 리젠이 미국 NBC와 인터뷰를 가졌다. 2018.6.12 N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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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좋은 학생이었으며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 덕분에 서구의 가치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스위스에서 민주주의는 우리의 일부와 같다”면서 “따라서 그가 민주주의를 분명 접했을 것”이라고 봤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리젠은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머 감각을 활용해라”라고 조언했다.

한편 리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음악도 즐겨 들었다며 “그가 매우 좋은 MP3 플레이어를 갖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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