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내홍’ 송영중 경총 부회장 직무정지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6/13 [09:40]

‘최저임금 내홍’ 송영중 경총 부회장 직무정지

김웅진 | 입력 : 2018/06/13 [09:40]

 최저임금위 재논의 주도에 출근않고 SNS로 업무지시..경총 "조만간 퇴진 논의"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최저임금 사태 등으로 내홍의 중심에 선 송영중 상임부회장(사진)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경총은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송 부회장의 퇴진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경총에 따르면 지난 11일 손경식 회장 명의로 송 부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최저임금 사태를 촉발하고 규정에도 없는 재택근무를 하는 등 회장의 지휘통제권을 벗어난 행위 등을 종합판단해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취임한 송 부회장은 올해 경제계 최대 노동현안인 최저임금 산입범위 이슈를 경총과 대척점에 서있는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만나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재논의하는 합의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경영계뿐 아니라 다른 경제단체들까지 "경총이 경영계를 배신하고 독단적 행동에 나섰다"며 비난이 들끓었다.

또, 송 부회장은 논란이 커진 이달 들어 일주일간 자택에서 출근하지 않은채 유선이나 SNS상으로 업무 지시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송 부회장과 관련한) 경제사회 각층의 우려와 관심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더 이상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총은 "경총의 모든 업무는 정관에서 명확히 규정한 바와 같이 회장이 경총 업무를 지휘·관할하고, 상임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실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부회장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오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상임부회장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라면서 경총의 방침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일이며 부회장으로서 도를 넘는 발언과 행동이 있었는데 이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총 관계자는 "입장문은 손 회장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며 "송 부회장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라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이날 정상출근했지만 별다른 업무는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은 자신이 잘못한 게 없으며, 자진사퇴할 뜻도 여전히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총은 송 부회장이 용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사퇴를 압박할 예정이다. 경총 관계자는 "정관상 해임 절차의 규정은 없고, 전례도 없는 일"이라며 "다만,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부회장의 거취는 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