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당 구태청산, 중앙당 해체”, 당내 반발 조짐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6/18 [16:52]

김성태 “한국당 구태청산, 중앙당 해체”, 당내 반발 조짐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6/18 [16:52]
경향신문

 


·“구태청산, 중앙당 해체”

·당명 변경 가능성도 예고

·“상의없이…” 당내 반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60)가 18일 “보수의 기본 가치와 이념에 변함이 없지만 시대정신에 맞게 혁신하는 보수의 새지평을 열어갈 것”이라며 구태청산태스크포스(TF) 가동,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준비, 중앙당 해체 및 원내정당 기능 강화 등 혁신안을 밝혔다. 당명 변경 필요성도 피력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수구보수, 냉전적 보수를 다 버리고 합리성에 기반한 새로운 이념적 지표를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구태와 관급에 안주하는 기득권 보수가 아니라 수구와 냉전, 반공주의에 매몰된 낡은 주장을 스스로 혁파해 국민적 인식과 정의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보수의 뉴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우선 ‘질서 있는 해체와 혁신을 위한 구태청산TF’와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위원회’ 등 2개 조직 가동 계획을 밝혔다. 그 첫 조치로써 “오늘 이후 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급 위원장, 본부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등 당직자 전원 사퇴서를 수리한다”고 했다. 

또 ‘중앙당 해체를 위한 중앙당 청산위원회’ 가동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집권당 시절의 방대한 조직을 다 걷어내고 원내중심정당, 정책중심정당으로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태청산TF,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위원회, 중앙당 청산위원회 등 조직은 모두 김 대표권한대행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 구성 전까지 김 대표권한대행이 구조조정을 이끄는 사실상 ‘과도기 비대위’인 셈이다. 

당명 개정도 예고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혁신의) 마무리 작업으로 당의 간판은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담은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가 당 개혁과 혁신의 전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저는 대표권한대행으로서 혁신비대위가 진정한 당 혁신을 완수하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에 제 임무를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비대위 위원장은 외부인사에 맡길 것이냐’는 물음엔 “그렇다”고 답했다. 

또 “혁신비대위의 역할과 노력은 아무래도 인적청산이 가장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 부분을 섣불리 예단해 어떤 기준과 방침을 세우지 않고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권한대행이 혁신안을 내놓자마자 당내에선 반발이 나왔다. 같은 시각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선의원 15명은 모임을 가진 뒤 “(김 대표권한대행이) 상의없이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원총회가 소집되면 ‘김성태 혁신안’을 두고 격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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