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차 관세부과시 전세계 車산업에 악영향” - 무디스

나순희 | 기사입력 2018/06/26 [11:16]

“트럼프, 수입차 관세부과시 전세계 車산업에 악영향” - 무디스

나순희 | 입력 : 2018/06/26 [11:16]

 글로벌 공급체인에 문제 일으킬 것”

“제조·부품업체부터 딜러·운송업체 신용도에 악영향"

“GM·포드 등 美업체에도 부정적…加·멕시코 수입 의존도 높아”

“판매량 유지하려면 생산기지 이전 비용 등 美기업이 떠안아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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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경우 전세계 자동차 관련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연합(EU)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에 따르면 무디스 인베스트 서비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수입차에 부과하게 될 관세는 자동차 산업 글로벌 공급체인에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수입 차량에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 공급업체와 자동차 딜러, 운송회사 등까지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모든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수입차에) 관세가 부과되고 자동차 제조업체가 해당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기키겠다며 가격을 올리면, 매출 또는 매출과 수익 모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회사는 판매량을 유지하려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EU 회원국들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EU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리바이스 청바지 등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더욱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무디스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수입차 관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미국 내 수입차 판매 비중은 23%다. 포드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20%를, GM은 30%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GM과 포드 모두에게 부정적이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GM의 부담이 더 크다”면서 “GM의 고수익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상당량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입차에 관세 부과시) 두 회사 모두 캐나다와 멕시코 생산기지를 축소하고 미국으로 다시 이전시켜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 역시 각 회사가 떠안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이미 미국 제조기업이 생산계획을 변경토록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 제조기업 중 한 곳인 할리데이비슨은 이날 EU의 보복관세를 피하고자 일부 생산 기지를 미국 밖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할리데이비슨 측은 미국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하는 관세가 기존 6%에서 31%로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할리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백기 투항했다는 데 놀랐다”라며 “세금은 그저 변명일 뿐이다. 인내를 가져라”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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