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전쟁, 미국에 역풍 불어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8/06/28 [11:04]

트럼프發 무역전쟁, 미국에 역풍 불어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8/06/28 [11:04]

 

옥수수·콩 등 곡물가격 급락하고 수입 원자재값 올라 해고 사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시킨 '무역 전쟁'이 역으로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곡물을 보복 타깃으로 삼자 미국 곡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진 미국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무역 전쟁은 좋은 것이고 이기기 쉽다(good and easy to win)"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은 초반부터 빗나가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옥수수와 밀 선물(先物) 가격이 각각 2%대 급락했다. 중국이 농산물 수입선을 미국에서 브라질로 옮기려 하고 멕시코 등이 미국 농산물에 대해 보복 관세를 시행하자, 선물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농산물 가격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콩, 면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퍼펙트 스톰'을 맞았다고 전하고 있다. 농가가 밀집한 미네소타·아이오와·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 등은 공화당 표밭이어서 농산물 가격 하락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다. 무역 전쟁이 기존 일자리를 없애기도 한다. 미국 최대 철못 생산 업체 '미드콘티넌트 스틸앤드와이어'는 지난주 직원 12%에 해당하는 60명을 감원했다.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높이자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해서다.

EU 보복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기로 한 오토바이 제조 회사 할리데이비슨에 이어 미국 기업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질 수도 있다.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다음 주부터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기업들은 또 한 번 생산 기지 해외 이전 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노골적으로 미국을 '왕따'시키는 무역 보복에 나섰다. 미국산 대두(大豆)에 대해서는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상태에서 중국 상무부는 이날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수입하는 대두 관세를 기존 3%에서 아예 없애기로 했다. 화학제품·의료 기구·철강·LPG 등에 대한 수입관세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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