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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1만원대 요구 편의점업계 “지금도 힘든데, 門 닫으란 거냐”
 
김웅진   기사입력  2018/07/11 [09:07]

 

인건비 부담 가중, 신규 점포 줄어…본사도 ‘수익성 우량 점포’ 위주 전략

아주경제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열린 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재계와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편의점업계는 노동계의 바람대로 1만원대로 결정될 경우 폐점이 불보듯 뻔하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편의점업계와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사실상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1만원대 최저임금이 시행되면 매장 감소율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성남시의 편의점주 김모씨(51)는 “현재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인데, 이마저도 부담이 돼 알바 직원 대신 낮밤으로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운영하는 상황”이라면서 “가족 운영이 힘든 다수의 편의점주들은 1만원대로 최저시급이 오르면 문 닫는 것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에 편의점을 운영해온 점주들이 폐점을 고려하는 상황에 더해 최저임금 부담으로 업계 전반의 신규 개점 속도 또한 더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순증 점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1 로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업계 1위 점포 수를 보유한 CU의 상반기(2017년 12월~2018년 6월) 순증 점포 수는 394개로, 전년 동기 942개에 비해 548개나 급감했다.

GS25 또한 지난해 상반기 1048개(2016년 12월~2017년 6월) 순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2017년 12월~2018년 6월)에는 343개로 줄어들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들어 순증 규모가 줄어든 건 마찬가지다. 올해(1~5월) 들어 순증 점포 수는 21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03개)에 비해 100개 가까이 줄었다.

순증 점포 수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다. 편의점업계의 순증 규모 감소는 폐점보다는 인건비 부담이 상승하면서 신규 점포 개점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편의점 가맹본부(본사)는 신규 개점 시 출점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오른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우량점을 위주로 출점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점포 간 근접 출점을 최대한 제한하는 것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제살 깎아먹기’를 하지 말자는 이유가 크다.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본부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알바비 부담이 커진 가맹점주를 지원하는 상생 지원금을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늘려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시장은 이제 양적 성장보다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질적 성장으로 가야 할 시점”이라면서도 “소상공인인 편의점주가 인건비 부담으로 문 닫는 일이 속출하지 않도록 재계와 노동계가 조속히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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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1 [09:07]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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