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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월드컵 등에 업고 슬그머니…치킨값·배달료 줄줄이 인상
 
김웅진   기사입력  2018/07/12 [10:08]

 최저임금 인건비 부담으로 가맹점주들 자체적으로 가격인상·배달료 부과
월드컵으로 '치킨 불티'…가격 올리고 배달료 부과 가맹점 급격히 늘어나
내년 최저임금 상승 땐 가격인상 봇물…죄다 배달료 부과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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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황금올리브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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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 값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명목으로 배달료를 부과해 인상 효과를 가져온 상황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특수를 틈타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료를 새로 받는 가맹점이 증가하고 있는 것. 이같은 꼼수 영업에 이어 내년도 최저임금이 추가로 인상되면 가격을 올리는 가맹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거의 모든 가맹점이 두 마리 세트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가장 일반적인 메뉴인 '후라이드치킨+후라이드치킨'의 가격은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10.53%)으로 인상됐다. 가맹본부 주도로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본부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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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이두마리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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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를 부과하는 치킨 가맹점들도 속출하고 있다. BBQ의 일부 가맹점의 경우 올해 초부터 평균 2000~4000원의 배달료를 받고 있다. 월드컵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는 배달료를 새로 부과하는 가맹점들도 상당수 생겼다. 한국 경기가 열린 날 치킨이 품절될 정도로 특수를 누리자 이 틈을 노려 슬그머니 배달료를 책정한 것이다.

실제 스웨덴전 당일 BBQ의 치킨 매출은 전주 대비 110%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인천과 하남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지역 BBQ 매장 중 대다수는 배달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달료는 각 가맹점의 영업 환경에 따라 다르고, 거리와 지역 특수성에 따라 2000원보다 더 비싼 곳도 있다"고 전했다. 구로구에 사는 주부 이 모씨는 "우리 동네 매장은 배달료를 안받았는데 최근 월드컵을 보면서 먹기 위해 치킨 주문을 하자 배달료 2000원을 내야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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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를 받는 치킨 가맹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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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를 이용해 마리당 배달료를 부과하는 가맹점도 등장했다. 서울에 사는 최 모씨는 "치킨 한마리를 시키면 배달료가 2000원인데, 두마리를 시키면 4000원 달라고 하더라"면서 "마리당 배달료를 징수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고, 이것은 결국 제품 가격 인상과 다를 게 없는 꼼수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해당 매장만의 꼼수 영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 워낙 치킨이 잘 팔리니 점주가 무리하게 영업을 한 것 같다"며 "마리 당 배달료를 받지 않고, 한 번 배달시킬 때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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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맛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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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는 가맹점주들로부터 가격 인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가맹본부 차원의 가격 인상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자 자체적으로 가격과 배달료를 징수하는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치킨 가맹점주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이 확정되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에서 치킨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최 모씨는 "땅 값 비싼 강남에서 임대료를 내고, 인건비를 지출하려면 밤낮으로 하루종일 닭을 튀겨야 한다"며 "배달대행업체에 내는 수수료가 올랐음에도 불구, 가맹본부가 별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아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여의도에서 또 다른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저녁에 매장을 찾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면서 "인근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오르면 배달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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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2 [10:08]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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