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염색할 때 피부알레르기 ’주의보’

김종분 | 기사입력 2018/07/13 [12:37]

머리 염색할 때 피부알레르기 ’주의보’

김종분 | 입력 : 2018/07/13 [12:37]

 

경향신문


얼굴에서 가장 많이 발생…염색 전 사전테스트 필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준영·한주희 교수연구팀이 머리염색약에 의한 접촉알레르기의 임상적 특징과 양상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7월~2015년 3월 가톨릭의대 부속병원에서 피부반응검사로 확인된 염색약 알레르기환자 105명을 분석했다.

연구는 후향적 진료기록 검토와 인터뷰를 통해 임상증상, 징후, 연관 피부질환, 접촉피부염 발생부위, 염색약 사용패턴을 확인했다. 또 염색약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PPD(파라페닐렌디아민) 노출시간, PPD양성도, 염색약 알레르기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가렵고 따가운 염색약 알레르기, 50대 이상부터 많이 나타나

분석 결과, 염색약 알레르기는 50세 이상에서 흔하게 관찰됐고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 따끔따끔한 느낌, 건조함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병변은 홍반성반점, 반(편평한 병변)이었으며 구진·판(피부가 솟아 오른), 각질, 진물이 함께 관찰됐다.

증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 부위는 얼굴(57.1%)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두피, 목, 몸통(배와 등), 손이었다. 또 염색약사용이 많을수록 알레르기 발생범위가 넓어졌고 알레르기가 전신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환자 대다수인 80%가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음을 알았지만 28.6%만이 염색약사용을 중단했다.

■보편화된 염색약, 검은색 내는 ‘PPD’ 성분 주의해야

염색약은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학제품 중 하나다. 흰머리를 염색하거나 머리색을 바꾸는 등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염색은 보편화돼 인구 63.8%가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PPD는 염색약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로 검은색을 내기 위해 첨가되지만 농도가 높을수록 강한 자극을 주고 알레르기 발생가능성도 높아진다.

염색약에 의한 접촉알레르기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뿐 아니라 가려움증 때문에 계속 긁어 피부가 거칠어지는 ‘만성단순태선 병변’, 긁어서 피부가 부어오르는 두드러기 ‘피부묘기증’ 등이있다.

염색약 알레르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면봉에 염색약을 발라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묻힌 다음 48시간 동안 피부반응을 살펴야한다. 염색약이 흘러 옷에 묻을 수 있기 때문에 1회용밴드 거즈부분에 염색약을 발라 붙이는 방법이 있다. 간지럽거나 붓고 진물이 흐르는 등 증상이 있다면 염색을 삼가야한다.

이준영 교수는 “염색약 알레르기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임상증상 및 알레르기항원 회피교육이 중요하다”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가 피부가려움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염색약사용 후 이상반응 시 민간요법으로 대처하지 말고 피부과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dermat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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