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시간 이상 자는 여성, 뇌졸중 유병률 3배 높다"

곽송자 | 기사입력 2018/07/16 [10:54]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여성, 뇌졸중 유병률 3배 높다"

곽송자 | 입력 : 2018/07/16 [10:54]

 하루 9시간 이상 '과도한' 잠을 자는 여성이 7~8시간 자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추관절연구소 김민영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7601명의 뇌졸중 진단 여부와 수면시간과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수면시간에 따라 하루 평균 ▲6시간 이하 7369명(42%) ▲7~8시간 8918명(51%) ▲ 9시간 이상 1314명(7%)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뇌졸중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생활습관과 질병력을 조정했을 때 9시간 이상 수면하는 그룹은 7~8시간 수면하는 그룹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2배가량 높았다. 남녀를 구분하면 여성에서 수면시간에 따른 뇌졸중 유병률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생활습관 요소를 조정했을 때 9시간 이상 자는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은 7~8시간 자는 여성의 3배나 됐다. 여기에 질병력, 정신건강 요인을 조정하면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의 유병률이 약 2.3배 높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모든 변수를 조정해도 수면시간에 따른 유의미한 뇌졸중 위험도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여성의 호르몬에 의한 정서적 취약성에서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수면시간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보이는 여성은 난소 호르몬이 시상하부-뇌하수체 부신축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반응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수면장애를 유발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져 뇌졸중 유병률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김민영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시간과 뇌졸중 위험의 관계를 성별에 따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뇌졸중에 더 취약한 중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질, 관련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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