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은 맨 나중에 씻으세요…'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김성린 | 기사입력 2018/07/16 [13:08]

생닭은 맨 나중에 씻으세요…'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김성린 | 입력 : 2018/07/16 [13:08]

 

세계일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초복을 맞아 삼계탕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닭을 포함한 가금류 조리 과정에서 캠필로박터(Campylobacter)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서 소비자들의 생닭 조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밀폐용기를 사용하여 맨 아래 칸에 보관해야 한다”며 “밀폐하지 않고 냉장보관하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이 냉장고 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생닭을 씻어야 할 때는 물이 튀어 조리 기구나 채소 등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변을 치워야 한다”며 “식재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총 67건(2458명)이 보고됐으며, 이 중 30건(1019명)이 7월과 8월에 집중했다.

세계일보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현황.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여름철 기온이 높아 캠필로박터균 증식(30~45℃)이 쉽고,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증상은 세균성 식중독과 현저히 다르다.

잠복기간은 2~7일로 길게는 10일까지 가며, 증상은 보통 발열, 권태감, 투통, 근육통 등의 전구 증상이 있고 구토와 복통이 나타난다. 수시간 내지 2일 후에 설사증상을 동반한다.

캠필로박터균의 주된 감염 경로는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거나 생닭을 다뤘던 조리 기구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과일·채소를 손질하는 경우다.

따라서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하며, 생닭과 접촉했던 조리기구 등도 반드시 세척·소독해야 한다.

조리 시 생닭과 다른 식재료는 칼·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한다.

부득이하게 하나의 칼·도마를 사용할 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하고 식재료 종류를 바꿀 때마다 깨끗하게 소독하여야 한다.

캠필로박터균은 42℃에서 잘 증식하지만, 열에 약해 70℃에서 1분 만에 사멸한다. 그러므로 닭의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중심온도 75℃ 1분 이상)하여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 취급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며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