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상 또 가져와 남북 문화재 교류 했으면”

김종분 | 기사입력 2018/07/18 [08:52]

“왕건상 또 가져와 남북 문화재 교류 했으면”

김종분 | 입력 : 2018/07/18 [08:52]

 

취임 1주년 맞은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왕건상은 특별히 한 번 더 우리 박물관에서 전시되길 바란다. 고려를 통해 민족의 문화 공유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배기동(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문화재 교류의 희망을 밝혔다. 고려 건국 1100주년에 맞춰 박물관이 올해 말 개최할 계획인 ‘대고려전’에 전시했으면 하는 유물 목록을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배 관장은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청동 태조 왕건상은 2006년 한 차례 전시된 적이 있는데 다시 가져와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999호)과 함께 전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랑대사는 왕건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그는 또 “북한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활자도 전시해 우리 국민들이 관람하고, 국제적으로도 크게 홍보했으면 한다”며 “청자, 공예품 등까지 포함한 50여점의 유물 목록을 통일부에 전달했고, 이런 의사를 북한도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또 해외의 유수 박물관과 장기임대 형식으로 유물을 맞교환해 전시회를 여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공개했다. 배 관장은 “전시되지 않고 수장고에 보관 중인 유물을 상호 교환해 전시하자는 것”이라며 “미국 브루클린박물관과 협의 중이고, 러시아·유럽 등의 박물관들과도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국립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출토된 소장품 4만2000여점을 이관하기로 했다. 또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 역사’, 국립전주박물관 ‘조선 선비 문화’ 등과 같이 지역 국립박물관의 브랜드화를 추진해 이와 관련된 소장품 2100여점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박물관은 20만여 건의 소장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2005년 용산에서 개관한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개방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