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최악의 산불...해안 절벽에서 껴안은 채 사망한 주민들

김종분 | 기사입력 2018/07/26 [11:43]

그리스 최악의 산불...해안 절벽에서 껴안은 채 사망한 주민들

김종분 | 입력 : 2018/07/26 [11:43]

 

YTN


지난 23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 외곽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81명이 사망한 가운데 해안 절벽에서 서로 껴안은 채 숨진 주민들이 발견돼 슬픔을 더하고 있다.

아테나 북동부 휴양도시 마티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불길이 강풍을 타고 주택가로 빠르게 번졌다. 주민들은 해안가로 도피했고 몇몇 시민들은 아예 산불을 피해 바닷물 안으로 피신했다.

불길로부터 도망치다 해안 절벽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된 희생자들은 26명으로 전해졌다.

유로 뉴스는 "공황 상태로 바다를 향해 도망치던 주민들이 절벽 위에 갇혔다"며 "이들 대부분이 서로 껴안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도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리스 적십자사 니코스 에코노모폴로스도 그리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더 이상 도망칠 시간이 없었다"며 "본능적으로 서로 포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아내를 잃은 파나기오티스 다갈로스라는 남성은 "아이를 안고 해안으로 뛰어왔는데 아내는 불길에 변을 당한 것 같다"며 아내의 흔적을 찾으며 눈물 지었다.

이번 화재는 주택 1만 5천여 채와 자동차 300여 대를 태웠고, 200여 명의 부상자가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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