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CBM 개발에도 자제‥ARF서 돌파구 찾는다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8/02 [09:08]

美, 北 ICBM 개발에도 자제‥ARF서 돌파구 찾는다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8/02 [09:08]

 

아시아경제

북한이 ICBM을 생산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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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비밀리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하고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ㆍ미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무기개발 의혹, 정제유 환적 행위 등에 대한 우려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대화할 가능성을 남겼다.

그는 "북한도 ARF의 참가국이고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목표를 강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북미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식 회담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제조 정황이 포착됐지만 북핵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하루 아침에 변할 수는 없다"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송환한 미군 유해가 1일 하와이로 향할 예정인 만큼 북한에 대해 정제된 단어를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세적으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번 ARF를 ㆍ완전한 비핵화(FFVD)'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북한은 종전선언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북ㆍ미간의 외교전은 이미 시작됐다. 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 국장은 리용호 외무상의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회담 실무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시점은 다자회의가 시작되는 오는 3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비슷한 시기에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미측은 이번 ARF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완전한 비핵화(FFVD)'를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종전선언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북측은 중국, 러시아와 양자회담 개최할 예정이다. 비핵화 협상 상대국인 미국을 견제하면서 동맹국과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남ㆍ북ㆍ미 외교 장관 중 가장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남북미 또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 앞서 남북ㆍ북미 실무라인 접촉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 장관은 최근 댐 사고로 수해를 입은 라오스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과도 양자 회담을 하고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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