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 靑 자성론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8/10 [06:38]

文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 靑 자성론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8/08/10 [06:38]

 

리얼미터 조사… 5.2%P 떨어져 58.0%/진보 성향 핵심 지지층까지 이탈 감지/BMW 화재·누진제 등 정책 대응 점검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처음으로 60% 아래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공개됐다. 보수층·영남권 거주자뿐 아니라 진보 성향의 핵심 지지층의 이탈까지 감지됐다는 점에서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은 지난주보다 5.2%포인트 하락한 58.0%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4%포인트 오른 35.8%였다.

이 기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 60%선이 붕괴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종전 최저치는 가상화폐와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지난 1월4주차의 60.8%였다.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은 다시 상승해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77.4%(5월 첫째주)의 최고점을 찍었다가 최저임금 인상 논란 등을 계기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리얼미터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관련 보도가 확산되고, 정부의 ‘한시적 누진제 완화’ 방식과 수준이 급격하게 고조됐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판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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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중도층(6.8%포인트 하락)과 보수층(6.6%포인트 하락), 부산·울산·경남(12.9%포인트 하락), 대구·경북(10.5%포인트 하락)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임 대통령의 실정에 실망해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던 보수·중도층이 이탈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진보층(2.9%포인트 하락), 광주·전라(2.7%포인트 하락), 40대(5.8%포인트 하락) 등 전통적 핵심 지지층에서도 균열 조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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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최근 청와대와 정부 내 갈등설의 당사자를 조우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자료도 안 내놓는다’, ‘조직적 저항에 들어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박 전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최저임금 인상 논란 때 균열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 시동도 안 건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벌써부터 좌초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문 대통령의 규제혁신 목소리가 은산분리 완화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2주 전 들은 얘기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지지율 하락 원인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BMW 화재사고나 전기요금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민생 현안 대처 속도가 국민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반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며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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