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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봐주고 워마드만 수사한다? 일베 검거율이 더 높다
 
고종만   기사입력  2018/08/10 [06:49]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에 ‘편파수사 논란’ 재점화
“일베는 되는데 워마드가 하면 안 되느냐” 반발
경찰청장 “일베도 수사 중 , 누구라도 수사”
일베 검거율 76.8%, 워마드는 0%

“일베는 제대로 건드리지도 않고, 워마드(Womad)만 수사한다.”
8일 경찰이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에 나섰다. 적절한 대응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편파수사’라는 반발이 나온다. 경찰이 극우성향·여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는 놔두고, 워마드에만 기민하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찰 수사가 ‘남성 중심적’이라는 지적이다.

조선일보

일간베스트(좌)와 워마드(우) 로고/각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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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되는데 워마드가 하면 안 되느냐
체포영장이 발부된 워마드 운영자는 남자 목욕탕 내부 몰카(몰래카메라)사진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 국적이지만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는 “피의자의 해외 체류 사실을 확인한 뒤, 입국할 경우에 대비해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이라면서 “워마드 측이 해당 게시물에 대한 삭제조치도 하지 않아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마드 회원들은 “일베는 되는데 워마드가 하면 안 되느냐”는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 말라. 정부는 편파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건가”라는 게시 글이 올라왔다. 하루 만인 9일 오후 4시 현재 6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자는 “일베, 오유(오늘의 유머), 디씨(디씨인사이드) 등 수많은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 음란물이 유포되는데 (수사기관이) 한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면서 “이것이 편파수사가 아니고 여성혐오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썼다.

편파 수사 논란은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사건’으로 촉발됐다. 지난 5월 홍대 회화과 크로키 누드모델로 참여한 안모(여·25)씨가 쉬는 시간에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사진을 몰래 촬영·유포한 혐의로 붙잡히자 “가해자가 여성이어서 신속히 사건을 해결했다”는 주장이 확산한 것이다. ‘홍대 누드모델 몰카사건’은 혜화역 여성 집회를 촉발했다. 지난달 6일에 열린 혜화역 여성집회에는 6만여명의 ‘생물학적 여성’이 참여했다. 혜화역 여성집회는 이번 워마드 운영진 수사에 대해서도 ‘편파수사’ 문제를 제기할 전망이다. 실제 워마드를 주축으로 한 여초(女超) 커뮤니티에서는 “8월 15날 보자”면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경찰청장 “일베도 수사 중…불법촬영 누구든 잡을 것”
‘편파수사 논란’이 커지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일베(일간 베스트)에도 최근 불법촬영물이 게시돼 신속하게 조사해 게시자를 검거했다”면서 “불법촬영을 게시·유포한다면 누구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대(對)여성 범죄를 겨냥한 수사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그 동안 여성이 차별을 받고, 불법촬영 행위에 대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갖고 더 엄정하게 사법 조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조선일보

민갑룡 경찰청장./조선DB


경찰에 따르면 일베와 관련한 사이버수사과 신고는 올해 들어 69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절차를 거쳐 53건이 현재 검거됐다. 검거율 76.8%다.

반대로 최근 워마드와 연관된 사이버 수사 관련 접수 사건은 32건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검거 사례는 ‘0’건 이다. 홍익대 몰카 유포 혐의로 붙잡힌 안씨의 경우, 사이버 수사관련이 아니라 여성청소년과에서 수사해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워마드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이 ‘워마드 보안시스템’을 넘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관건이다. 워마드 일부 게시판은 일정기간 꾸준히 활동한 등급의 회원이 아니면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다. 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어렵다. 이 때문에 증거인멸이 더 손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마드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지난해 2월 착수한 것으로, 체포영장 발부까지는 ‘통상적인 속도’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부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워마드 운영진의 해외 출국사실을 인지해 내사에 착수하게 됐다”면서 “향후 피의자가 입국할 경우에 대비해서 체포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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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10 [06:49]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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